수익 매년 감소추세에 내년 보험업 규정 변경으로 평균 수수료 더 줄어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은행의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판매) 수수료가 내년에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방카슈랑스 수수료는 매년 조금씩 줄고 있는 추세인데, 내년엔 보험사 저축성보험의 원금보장 구조가 만기에서 납입완료로 변경돼 방카 수수료는 더 많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방카슈랑스 수수료는 은행의 WM(자산관리) 이익의 절반 이상 차지하는 은행의 주요 수익원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KB국민·신한·KEB하나 등 4대은행 기준 올해 방카슈랑스 수수료 이익은 올해 2811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주요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 867억원 ▲국민은행 809억원 ▲신한은행 619억원 ▲KEB하나은행 516억원 순이다. 이들 은행은 지난해의 경우 방카슈랑스 수수료로 3468억원을 거두었다.
문제는 내년이다. 내년엔 보험사 저축성보험(일시납 상품)의 원급환급율이 100%가 되는 시점이 현재의 26개월에서 15개월로 줄어든다. 금융당국이 통상 보험 만기시점에 원금환급율 100%를 달성하도록 짜여진 구조를 납입완료 시점으로 바꾸어 내년부터 적용한다. 원금보장 기간이 당겨지면 사업비가 줄어들게 되고 자연히 수수료도 줄어든다.
공시이율을 평균 3%로 가정했을 때 26개월 기준 적립보험료 비중은 93% 정도인데 15개월은 95~96%로 늘어난다. 원급환급율 10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결국 사업비인 방카슈랑스 수수료를 줄일 수밖에 없다. 대형 생명보험사 3사가 공시이율을 2.5%로 추진하는 것을 고려하면 금리하락에 따라 수수료는 더 줄어 들 수밖에 없다.
은행 자산관리 파트의 한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상품의 수수료가 구조적으로 줄어들면 은행들의 비이자수익 부문의 수익도 줄어들게 된다"며 "일단 박리다매를 통해 버텨보겠지만 근본적인 해법은 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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