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박 대통령이 국정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것을 요구했다. 박 대통령에 이에 응하지 않으면 정권 퇴진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단 민주당은 진상규명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12일 광화문 인근 청계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대회에서 향후 정국대응방향을 밝혔다. 추 대표는 국회 추천 총리의 권한 문제와 관련해 "나라의 생존을 결정하고 나라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외교"라면서 "이런 중차대한 외교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시라도 맡길 수 없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야당에 대한 민심의 불만을 이미 알고 있다면서 진상규명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대통령을 향한 국민의 분노는 폭발 직전인데 민주당의 입장은 너무 조심스럽고 신중하지 않으냐고 답답해하신다"면서도 "민주당의 입장은 초지일관 확고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추 대표는 "박 대통령이 지속해서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고 국민의 명령을 거부한다면, 민주당은 전면적으로 정권 퇴진 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대권 유력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은 이미 국민의 마음속에서 탄핵을 당했다"면서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나라와 국민 걱정하신다면 하루빨리 국민 요구에 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저와 우리 당은 부득이 국민과 함께 거리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면서도 국회 추천 총리 결정 등 단계적 해법을 강조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광화문에서 열린 당원보고 대회에서 "국민의당은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능력도, 자격도 없는 현 비상시국을 수습하기 위해 네 가지 해법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면서 4가지 요구 사항을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이 밝힌 요구사항은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 ▲여야 영수회담을 통한 총리 추천, ▲새 총리를 통해서 최순실·우병우 사단이 제거된 거국 내각 구성,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국정 조사, 별도 특검 실시다. 하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이 그 자리에 계속 있는 것 자체가 혼란스럽다"며 "미래가 불확실하면 경제투자를 하지 않고, 외교활동을 하지 못한다. 박 대통령이 그 자리에 계속 있는 것이 혼란을 더 가중시킨다"고 주장했다.
또한 심 대표는 탄핵발의 준비를 요구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헌정 유린 사태는 정확히 탄핵 사유와 일치한다"면서 "국회는 헌법이 준 권한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최종적으로 탄핵소추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정무적으로 다시 한 번 판단하더라도 헌법이 국회에 준 그 책임, 탄핵소추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심 대표는 기득권 세력 전반에 대한 해법을 요구하기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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