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정치권은 이날 서울 청계광장 등에서 당원보고 대회 등을 열었다. 각각의 정당들은 정당대회를 마친 뒤 시민들과 함께 거리 행진에 동참했다. 대부분의 야권 차기 대선주자군. 역시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행진 대열에 합류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청계광장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대회를 열었다. 민주당은 이날 3만명의 당원이 규탄대회에 참가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이 나라를 버렸다. 그래서 우리 국민도 이미 박 대통령을 버렸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국민의 요구는) 박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떼라는 것이다. 수사를 받아야 할 대통령이 공직에서 손을 떼야 국조와 특검이 제대로 된다. 국민이 요구한 국회 추천 총리도 국정에서 손을 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추 대표는 국회 추천 총리의 역할과 관련해 "나라의 생존을 결정하고 나라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외교"라면서 "중차대한 외교를 박 대통령에게 한시라도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5시 청계광장에서 당원보고 대회를 열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이후 한 일이 무엇인가. 비선 실세가 나라를 망치고 무능한 대통령은 국민을 절망시켰는데도 대통령은 국정에 복귀할 궁리만 한다"고 비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국민의당은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능력도, 자격도 없는 현 비상시국을 수습하기 위해 네 가지 해법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면서 "첫째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 둘째, 여야 영수회담을 통한 총리 추천, 셋째, 새 총리를 통해서 최순실, 우병우 사단이 제거된 거국 내각 구성, 넷째,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 국정 조사, 별도 특검"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당이 제시한 비상시국 수습, 4대 해법을 즉각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정의당은 오후 2시 청계광장에서 사전 보고 대회를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박 대통령이 퇴진하는 것이어야만 비로소 대한민국 헌정유린 사태의 수습이 가능하다는 것을 일관되게 제시해 왔다"면서 "정의당이 제시하는 것은 ‘질서 있는 하야’"라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특별검사를 할 것과 새누리당 해체할 것, 탄핵소추 준비, 야당의 단일 대오로 박 대통령의 항복을 요구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심 대표는 "헌정유린, 국정농단만 문제가 아닏"면서 "파렴치한 세력 등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야권의 대권 주자 대다수도 광장에 모였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도 광장에 합류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은 오늘 촛불집회로 표출되는 국민의 목소리와 절박한 요구에 하루빨리 답을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는다면 질서 있는 퇴진마저 어려워지고 우리 국정은 파국에 빠져들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박 대통령, 당신은 더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면서 "대통령이 물러나면 그 이후에 일어날 일들은 모두 헌법에 그대로 나와 있다"며 "헌정 중단은 쿠데타 때만 생기는 것으로, (박 대통령이 물러난다고 해도) 헌정중단은 생기지 않는다"주장했다. 김부겸 의원은 을지로 일대 등을 돌면서 민심을 청취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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