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검찰 압수수색 바로 다음 날인 삼성 사장단은 애써 차분함을 유지하는듯한 모습이었다. 사장단 회의에서 압수수색 관련 대화가 오가지 않았으나 압수수색 대상인 장충기 사장, 박상진 사장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9일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 수요 사장단 협의회가 개최됐다. 삼성 수요 사장단 협의회는 각 계열사 사장들이 참석해 경영에 참고할 만한 주제의 강연을 듣고 사업과 관련된 내용을 논의하는 자리다.
애써 언급을 피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전영현 삼성전자 사장은 압수수색에 대해 "그런 일이 있었나"며 대답을 피했고 김봉영 삼성물산 사장, 성인희 삼성생명공익재단 사장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딸 내외의 제일기획 부정 채용의혹에 대한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앞서 지난 8일 검찰 관계자 20여명은 오전 6시40분부터 오후6시까지 약 12시간 동안 27층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사무실과 대외협력담당 사무실, 40층 미래전략실 전략팀 등에서 압수수색을 벌여 박스 8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 오너 집무실, 그룹 미래전략실 등 삼성 컨트롤타워가 있는 본사가 압수수색을 당한 것은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특검팀의 압수수색 이후 8년 만이다.
한편 이날 사장단 협의회 강연은 김재희 연세대 교수의 '생체인식의 동향과 이슈'를 주제로 진행됐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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