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국내 고급 세단 시장은 현대기아차가 장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타사 경쟁 모델인 임팔라와 SM7의 수요가 늘지 않은 상황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는 물론 기아차 K7 등이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역동적인 디자인과 스마트센스 등 동급에서 볼 수 없던 첨단 안전 편의사양이 고객 기대치에 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존과 차별화한 적극적인 마케팅도 한 몫 했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신형 그랜저의 스케치와 실내외 디자인을 공개했으며, 네이버의 웹 무비 '특근'에 간접광고(PPL)를 진행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이끌었다.
더욱이 현대차는 이번 신형 그랜저 출시로 국내 준대형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자사의 점유율은 더 탄탄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그랜저의 경우 신형 출시전인 10월까지도 4만3000여대가 팔리며 매달 4000대의 수요층을 확보해왔다.
기아차 K7도 거들고 나섰다. 차급에서는 경쟁 모델이지만 전혀 다른 개발 콘셉트로 수요층이 갈리며 그랜저와 시너지 효과를 이어왔다. K7 신형의 경우 지난 2월부터 본격 판매가 시작돼 9월까지 4만500여대가 팔렸다. 매달 4000~5000대가 팔린 셈으로 전년대비 50% 달하는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상위 차급인 제네시스는 고급차 브랜드로 출범한지 1년이 지났다. 1년 동안 제네시스는 국내 시장에서 5만대가 판매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들어 9월까지 제네시스 브랜드는 총 4만9180대가 판매됐다. EQ900이 2만400대, G80(DH 포함)이 2만8780대가 팔렸다. 이 기간 현대차의 전체 내수 판매가 48만266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네시스의 비중은 10.2%에 달한다. 현대차가 국내서 판매한 차량 10대 중 1대는 제네시스였던 셈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의 경우 올해 사상 최악의 내수 위기를 겪은 탓에 신형 그랜저에 거는 기대감이 더 큰 상황"이라며 "이미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현장에서의 판매ㆍ마케팅 교육까지 끝난 상태로 우선 남은 두달여간 그랜저, K7 새차 판매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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