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성과연봉제 관련 2차 총파업 유보한 뒤 '최순실 게이트' 투쟁에 집중
금융노조는 이날 "비선 실세의 농간 앞에 꼭두각시 정권을 자처한 박 대통령의 만행은 106년 전 이 나라를 일본 제국주의의 제물로 바쳤던 경술국치 망국의 치욕을 온 국민의 눈앞에 재현한 것"이라며 "15만 금융노동자들은 박 대통령의 즉각 하야와 헌정파괴 사태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아울러 국정 농단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요구했다. 노조는 "누구에 의해 언제 어디서부터 어떻게 얼마나인지 낱낱이 밝혀내고, 박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관련자들은 응분의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노조는 이와 함께 "무능하고 독재적인 국정은 이제 멈춰야 한다"며 성과연봉제 등 현 정권이 추진해 온 관련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노조는 이에 따라 2차 총파업을 유보하고 민중총궐기 및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2일부터 촛불집회에 전 지부가 적극 참여하고, 오는 12일 민중총궐기 대회와 19일 한국노총 전국노동자 대회에 전체 상임간부 및 조합원의 참여를 독려할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정권의 성과연봉제 탄압을 저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조 및 지부 대표자들은 국난 수준의 헌정파괴 상황을 바로잡기 위한 전 국민의 싸움이 훨씬 우선한다고 판단했다"며 "민주공화국의 일원으로서 망가진 나라를 다시 세우기 위해 노조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시민들과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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