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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째 결근 조인근 감사…답답한 증권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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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째 결근 조인근 감사…답답한 증권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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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권성회 기자]25일 저녁 7시,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기자가 찾은 곳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이 최순실씨에게 사전 유출된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의 집이었다. 불은 꺼져 있었다. 하루 종일 누군가가 들어오고 나간 사실이 없었는지 현관문에는 전단지만 붙어 있었다.
벨을 누르자 아무런 답이 없었다. 귀를 현관문에 대고 내부 소리를 들어봐도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았다. 밤 10시가 지나서도 조 감사 아파트의 불은 끝내 켜지지 않았다. 동네 주민과 경비원들은 진을 치고 있는 취재진을 의아하게 쳐다봤다. 주민들은 베란다에서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취재진을 구경했다. 기자가 만난 주민들은 조 감사의 거주 여부를 아예 몰랐다.

사실 조 감사는 유명인사는 아니다. 언론을 통해 그가 일부 알려져 있긴 하지만 그가 누군지 잘 모른다. 기자도 이번 사건에 터지고 나서야 그가 어떤 인물인지 알았다. 조 감사는 연설문 이슈가 터지기 전에 그저 청와대 낙하산 인사로만 알려졌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와 연설문 유출 논란이 잇달아 터지면서 연설문과 관련한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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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했다고 알려진 그는 2007년, 2012년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쓴 숨은 측근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 합류하면서 정치권에 발을 들였고 이성헌 전 의원 보좌관을 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연설문 작성을 맡기도 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터진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증권금융 본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조 감사는 연설문 유출 사실이 드러난 24일 외부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한 이후 '외부일정'을 이유로 사무실에 복귀하지 않았고 이튿날인 25일 역시 '사전에 잡힌 외부 일정'을 사유로 출근하지 않았다.

증권금융은 취재진의 관심이 쏠리자 그를 비호하는 데 급급해졌다. 회사 측은 애초 24일에도 출근하지 않았다는 보도는 비서진의 말실수라며 이틀째 결근을 '외부일정'으로 얼버무렸다. 조 감사는 26일에도 출근하지 않았다. 오전 8시30분께 비서진을 통해 휴가 사실을 알렸고 휴가 사유와 일정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전날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으며 보안에 전전긍긍했던 증권금융은 이날 취재진의 사진 촬영에 "홍보실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1층 안내데스크는 비서진과의 통화 요청에 '부재중'으로 대응했다. 전화번호 요청에는 "알려줄 수 없다"고 까칠하게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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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시간이 다 되서야 홍보실 관계자가 로비로 내려와 조 감사의 휴가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난 18일 국감장에서 조 감사의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해 "낙하산이 아니다"고 강력하게 반박했던 정지원 증권금융 사장은 이날 오전 출근했다. 다만 로비가 아닌 지하를 통해서였다. 로비에 몰려든 취재진들 피하기 위해서다.

언제까지 조 감사가 피해 다니고, 증권금융은 그를 보호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는 이제 전 국민이 바라보는 유명인사가 됐다. 피할 데가 없다. 그리고 보호한다고 조 감사의 의혹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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