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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팔레스' 속 원초적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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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 리퀴드 프로젝트(Trans Liquid Project)' 작가 에밀리영

에밀리 영의 '트랜스 리퀴드 프로젝트 #72'

에밀리 영의 '트랜스 리퀴드 프로젝트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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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에메랄드 빛 바다와 빙하로 뒤덮인 지평선. 하늘은 꽃밭이다. 알록달록 차려입은 꽃들이 저마다 고개를 내민다. 금방이라도 세상을 싱그러운 향기로 물들일 기세다. 작가 에밀리영이 꿈꾸는 이상적 세계다. 이슬로 활력을 불어넣고, 포르르 날리는 씨앗으로 생명의 기운을 전한다. 꽃과 나무로 화면을 가득 메워 미지를 향한 설렘을 유발한다.

'트랜스 리퀴드 프로젝트(Trans Liquid Project) #72'에는 장식적인 아름다움과 철학이 공존한다. 개별적인 추상 패턴들을 조합해 새로운 자연 형태를 제시한다. 추상 이미지들로 빚는 하나의 커다란 구상 이미지다. 에밀리영은 이 조화를 '마인드 팔레스(Mind Palace)'라고 명명했다. 서로 다른 수많은 요소들이 부딪힘 없이 공존하고 순환해 새로운 생명을 생성하는 세계라는 뜻이다.

그녀는 "그 속에서 마블링처럼 피어난 유동적인 형상들의 꽃과 나무는 모든 생명을 잉태하고 치유하는 모태의 원형적 상징"이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유동적인 이미지들은 생명의 율동과 자연의 순환을 나타낸다. 그들의 자유롭고 즉흥적인 움직임을 통해 원초적 에너지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에밀리영의 작품에 등장하는 풍경은 '세상의 한 구석'이 아니다. 정신에 의해 창조된 가상의 자연이다. 자연을 실재에서 떼어내고 새로운 형식을 부여해 가상의 세계에 옮겨놓는다. 그녀는 "자연의 사실적 재현이 아니라 주관적 관념에서 재창조된 자연을 묘사한다. 예술적 환영은 현실에서 도피하게 하는 대신 삶을 정화하고 옹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술이 인간에게 환영의 장막을 제공하는 것은 비극적 현실을 숨기려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평범한 대상에게 가치를 불어넣고 현실을 칭송하게 하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했다.

에밀리영의 작품 여섯 점은 16일 폐막한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 '키아프(The Korea International Art Fair)'에서 모두 팔렸다. 그녀의 작품을 선보인 갤러리 마레의 사윤주 관장은 "대형 풍경화 세 점 포함 100호, 60호, 30호 등 큰 규모의 작품 여섯 점이 모두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추가 주문에 대한 문의도 빗발친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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