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셀트리온 의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가 국내 바이오의약품 업계 최초로 해외 누적 수출액 1조원을 달성했다. 2012년 첫 수출 이후 4년 만에 거둔 쾌거다.
20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셀트리온 램시마의 통관기준 해외 누적 수출액이 최근 1조원을 돌파했다.
셀트리온의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2년 처음으로 약 8000만원 규모의 해외 수출에 성공했다. 이후 2013년 181억원, 2014년 1099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국내 의약품 수출 기록으로는 최고액인 4944억원 어치를 해외 각국에 판매했다. 이 같은 대규모 의약품 수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한국무역협회 주관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3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올 2분기에는 유럽 출시 1년 만에 시장점유율 40%를 달성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램시마는 지난해 말 기준 유럽 내 누적 처방환자 수 5만8000여명, 올 1분기 8만 2000여명에 이어 2분기 누적 기준 10만5000여명의 처방 환자를 확보했다.
유럽 내 램시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을 처방받는 자가면역질환자가 약 26만명으로 추산된다. 램시마가 오리지널 의약품 시장의 40%를 대체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 미국 진출에 모아지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다음달부터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를 통해 미국 내 램시마 판매를 시작한다. 올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 승인을 획득했다. 지난 8월에는 미국 현지 원활한 물량 공급을 위해 초도물량을 출하한 바 있다. 미국 내 램시마의 오리지널 의약품 시장은 5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유럽 진출 선례에 비춰볼 때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25%만 확보해도 1조원 매출을 거두게 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다음달로 확정된 램시마 미국 출시가 이뤄지면, 누적 수출액은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면서 "램시마 단일 품목으로 연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조만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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