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 아파트서 투신 사망…"학교폭력으로 전학 후에도 놀림당해"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인천에 사는 한 중학생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이 학생은 학교폭력 피해로 전학한 뒤에도 계속해서 동급생한테 놀림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학교폭력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17일 오후 7시께 인천 중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인근 중학교 3학년생인 A(15)군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군은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경찰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A군이 14층 복도에서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14층 복도에는 A군의 책가방과 스마트폰이 있었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A군의 부모는 경찰에서 "아들이 최근 학교폭력 피해자로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결과 A군은 인천의 모 중학교에서 학교폭력을 당해 5월 말 지금의 학교로 전학했다.
A군은 9월 중순 다른 반 동급생이 카카오톡으로 과거 학교폭력을 당한 사실을 이야기하며 "찌질하다"고 놀리자 학생부에 신고했고,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4일까지 2주간 등교하지 않고 집에서 학습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이달 6일 열린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서 피해 사실이 확인돼 가해 학생은 '특별교육 이수'라는 선도 조치를 받았다. A군은 숨진 17일까지 정상적으로 등교했지만 귀가하지 않고 사고 장소에서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A군이 평소 사용한 스마트폰의 메시지 송·수신 내역과 투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A군이 다닌 학교 교사와 친구 등을 상대로 학교폭력과 관련한 내용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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