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경험 책은 엮은 소통·독서의 달인 정양호 조달청장
정 청장이 취임 이후 빡빡한 업무를 수행하는 가운데서도 비교적 짧은 기간에 수백 쪽 분량의 책을 쓴 것은 평소 그가 많은 독서와 사색으로 생각을 정리해 둔 덕분에 가능했다. 그는 올해 100권의 책을 읽는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벌써 90권을 읽었다. 서울대 공대 교수들이 쓴 '축적의 시간'과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가 쓴 '어쩌다 한국인'을 읽어보라고 추천했다. 그는 매주 거의 2권꼴로 책을 읽어내는 독서광이다. 최근 그가 읽은 책은 자기계발서다. "힘든 여건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이유를 스스로 찾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감정노동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이라는 것"이라고 평을 썼다. 그는 책을 읽고 보통 다섯 단락 안쪽의 서평을 적어 블로그 등에 올린다. 서평쓰기가 이번에 책을 쓰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정 청장은 2008년 이후 '예스24' 블로그를 통해 서평과 평소생활에서 느끼는 단상 등을 올려 하루 3만 여명이 방문하는 파워블로거로 널리 알려져 있다. 2~3일에 책 한권을 읽을 정도로 독서광인 정 청장은 2008년 이후 매년 세 자릿수 책읽기를 하고 있으며 분야를 불문하고 해박한 지식을 소유한 관료로 소문이 자자하다.
짧은 시간 안에 조달 업무 전반을 훤히 꿰뚫게 된 것도 소통의 덕분이라고 해도 틀림이 없다. 정 청장은 "공공조달시장 규모는 약 110조여원이며 이 중 약 55조여원이 조달청을 통해 집행된다"면서 "드론 등 미래 성장산업 제품을 공공부문에서 선제 구매하고, 신·재생에너지 제품 우대 및 지역 여행·체험 서비스 상품에 대한 공공판로 지원 등을 통해 신산업을 육성할 것"이라며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입찰관련 규제 개선, 창업초기기업에 대한 조달컨설팅 및 해외 시장개척단 파견 등으로 중소기업을 육성하겠다"면서도 "중소기업자 간 경쟁제품의 직접생산 위반 조사 강화, 계약관련 부조리가 있는 공공기관의 계약 사무를 조달청에 의무 위탁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내실화도 추진할 것"이라며 중소기업 경쟁력 향상을 유도할 뜻도 분명히 했다.
경북 안동 출신인 정 청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행정대학원을 나와 미국 남일리노이대에서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에 대한 논문으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을 시작했다. 지식경제부 산업기술정책관 , 기후변화에너지자원개발정책관, 새누리당 산업통상자원위 수석전문위원 ,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박희준 편집위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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