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A 손해보험 인수심사자 B씨는 동작구에 사는 김모씨의 보험계약 심사를 위해 보험신용정보 통합조회시스템(보험사기다잡아)을 띄워 김씨의 인적사항을 입력했다. '다잡아' 사이트는 개별 보험사와 공제기관 전산 등과 연결돼 있다. B씨는 김씨가 최근 3개월간 생ㆍ손보사 여러 곳에 다수의 고액 사망보험을 가입하고 직업도 보험사별로 제각각 게재돼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는 김씨의 계약을 보험사기의 의심 징후로 판단하고 영업팀에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
일명 '보험사기다잡아'인 보험신용정보 통합조회시스템이 4일부터 본격 가동됐다. '보험사기다잡아'는 생명보험협회(보험계약 정보조회시스템), 손해보험협회(가계성 정액담보조회시스템), 보험개발원(공제통합시스템) 등에 흩어져 있던 보험 계약 및 보험금 지급 정보가 한 곳인 모인 통합조회시스템이다.
'보험사기다잡아'는 이같은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구축된 통합시스템이다. 생ㆍ손보ㆍ공제 권역에 관계없이 일괄해 보험가입 내역을 조회할 수 있어 특정 담보에 대한 다수ㆍ고액 가입 건을 가입단계에서부터 인지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보험사기 유의자 C씨가 생ㆍ손보사 여러 곳에 1일 입원 시 총35만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한 뒤 생ㆍ손보사에 추가 가입을 시도하다 거절당하더라도 공제사에서 입원보장보험을 가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공제사는 이제 '보험사기다잡아'를 통해 C씨의 생ㆍ손보업권 가입내역을 조회한 후 추가 청약을 제한할 수 있다.
이와함께 개별 보험사는 '보험사기다잡아'를 통해 가해자, 피해자 및 보험 관계자 간 상호 연관성을 네트워크 형태로 도식화해 보험사기 유의성도 확인 할 수 있다.
신현철 한국신용정보원 팀장은 "각 보험사 내 심사역과 보험사기 조사팀에서 통합조회시스템을 통해 보험계약, 보험금 지급형태 등을 촘촘히 조사할 수 있게 됐다"며 "보험사기의 사각지대를 줄여 이로 인한 보험금 누수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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