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축구대표팀은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하면서 잔디에 민감하다. 9월 1일 중국과의 경기 후에도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아쉬움이 줄을 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62)도 안타까워했다. 그는 선수들에 "잔디 상태가 안 좋으니 좌우 날개가 넓게 벌려서 플레이하라"고 했지만 잔디의 방해를 어느 정도 받았다.
주장 기성용(27)이 일침을 놨다. 대표팀은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했다. 이틀 뒤면 직접 뛸 경기장. 기성용은 안타까운 표정부터 지었다.
그는 "대표팀 경기를 할 때마다 잔디가 안 좋아서 안타깝다. 우리 홈경기인데도 잔디 상태가 엉망이라서 선수들도 당황스럽다. 홈경기인데 이러한 환경에서 경기하는 것은 마이너스"라고 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9월 잔디 교체 공사를 하고 새 잔디를 깔았다.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개최를 위해서 9월 중에 공사를 했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도 이 때문에 9월 중에 홈경기를 하지 않았다.
공사가 끝나고 관리가 제대로 안 됐다. 지난 2일 이 경기장에서 프로축구 수원 삼성과 수원FC 간의 경기가 있었고 1~2일 간 비가 와서 곳곳이 움푹 패였다. 허술했던 관리가 그대로 드러났다.
카타르와의 경기는 한국에 중요하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서는 승점 3이 꼭 필요한 경기. 홈경기는 이점이 있어야 하는데 홈경기장 잔디가 말썽이면 선수들과 슈틸리케 감독은 답답할 수밖에 없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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