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주가는 이날 하루만에 7.5% 넘게 빠지면서 3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메르츠방크·우니크레디트·BNP파리바 등 다른 유럽 대형 은행들의 주가 역시 4% 안팎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은행권 주도하에 독일 DAX30 지수가 2.19% 내리는 등 유럽 증시도 모두 내림세를 나타냈다.
도이체방크의 위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올해 초 은행은 지난해 7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는 실적을 발표했고 코코본드(조건부 후순위 전환사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2일만에 주가가 13% 넘게 빠지는 등 위기를 겪었다. 여기에 유럽 경기불안과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따른 은행권 수익성 악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유럽 은행주 전반에 거센 매도세가 나타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독일 정부가 그동안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세금을 들여 자국 부실은행들을 구제하는 것에 반대하는 엄격한 입장을 취해온 점을 상기했다. 이를 번복하면서 독일 정부가 도이체방크 지원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WSJ는 도이체방크의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독일 재무장관과 비견되는 인물로 꼽혀왔으며 유럽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흔들릴 경우 독일은 물론 유럽 경제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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