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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ests] 인도에 살지 않는 인디언 얘기, 아직도 많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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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인디언의 속삭임', '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 '홍보용 소설'

[아시아경제 ]신문에는 마감 시간과 마감일이 따로 있다. 신문에 실리는 책 소개 기사는 대개 하루나 이틀 전에 마감한다. 출판사에서 공들여 만든 책이 마감일 이후에 오면, 대개 간직했다 다음 주 지면에 게재한다. 그러나 때로 기사가 밀려 지면에 게재할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이런 책은 매우 아깝다. 출판사 입장에서 보면 홍보가 되지 않아 아쉽겠지만 신문사 입장에서는 좋은 콘텐트를 수용하지 못하니 손해다. 그런 책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 여기 모은다. 아시아경제의 문화부 기자들이 나눠 읽고 쓴 책 소개이다. 온라인 환경의 장점을 살려 비교적 자유롭게 쓴 글을 싣는다.

인디언의 속삭임

인디언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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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의 속삭임 =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김영사) ‘구르는 천둥’(김영사) ‘인디언의 영혼’(오래된미래) ‘몽골리안 일만년의 지혜’(그물코) ‘인디언 추장 연설문’(그물코) ‘아메리카 인디언의 지혜’(열린책들) ‘인생과 자연을 바라보는 인디언의 지혜’(황금가지) ‘인디언의 전설 크레이지 호스’(휴머니스트) ‘아메리카 인디언’(이레)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나무심는사람)….
2003년과 2004년에 ‘인디언 서적’이 쏟아져 나왔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메리카 인디언 관련 서적이다. 이 현상을 잠자코 지켜보던 시인 황학주가 2004년 7월 29일자 국민일보에 긴 글을 썼다. 아주 맵시가 있다. 조금 잘라서 본다.

“인디언에 관한 책의 출판이 늘어나고 찾는 독자들도 많아지는 모양이다. 1970년대 이후 급박한 산업화의 길을 100m 뛰듯 달려온 우리에게 생긴 새로운 허기의 징후다. 이 허기는 물질적인 풍요만으로 인간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역설한다.”

“이들 책은 인디언식 삶에 대해 말한다. (중략) ‘바람의 소리와 대지의 속삭임에 귀기울일 줄 아는’ 지혜와 ‘대지 위에서 모든 생명이 한 형제’라는 깨달음을 얻는 삶이다. 인디언식 표현을 빌리자면 ‘좋은 약은 병 속에 담겨 있지 않는다’는 걸 아는 삶이다.”
“최근 출간되는 인디언 관련 책들은 주로 두 가지로 요약되는 듯하다. 하나는 그들이 너무도 고상하고 이상적인 인간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들의 수난사이다. 이 두 가지 기획자들의 편애에 의해 선택되는 경향을 보이며, 그들의 선택의 기준은 어쩔 수 없이 인디언의 ‘상품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이다.”

“70∼80년대, 미국에서는 인디언식 삶이 잠시 유행하다 사라졌다. 딱 20년 후에 인디언에 주목한 우리는 어떤 길을 택할 것인가. 그들처럼 인디언의 문화를 그저 세련된 대안 상품으로 소비하고 말 것인지.”

‘인디언의 속삭임’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반하게 만든,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삶의 정수를 가려내려 한 책이다. 이 책은 그들이 자연과 인간을 바라보는 방식을 다루고 있다. 속속들이 파먹어 해골만 남은 것 같은 ‘인디언’에 대해 할 말이 남았다니 놀랍다. 다음은 출판사의 소개글.

"미국 원주민(Native American)들과 캐나다의 첫 번째 민족(First Nation)들은 들소와 사슴, 무지개와 눈송이 등 북아메리카 대자연에 깃든 아름다움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았을까? 인디언들의 격언과 기도, 축사, 연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글 모음 60편을 새롭게 해석하는 한편 역사적 배경은 물론 현대인들을 위한 생각거리를 담았다." <김욱동 지음/세미콜론/1만7500원>

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

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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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관상(觀相)은 사람의 상을 보아 운명재수를 판단하여 미래에 닥쳐올 흉사를 예방하고 복을 부르려는 점법(占法)의 하나다. 배우 송강호가 주연을 맡은 영화 ‘관상’은 ‘사람의 얼굴에 세상 삼라만상이 모두 다 들어있다’는 관상학의 신념을 소재로 삼았다.

영화에서 얼굴만 보고도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천재 관상가 내경은 관상 보는 기생 연홍을 따라 한양에 간다. 연홍의 기방에서 사람들의 관상을 보면서 용한 관상쟁이로 이름이 나자 나라의 부름을 받는다. 김종서가 사헌부를 도와 인재를 등용하라 명한다. 내경은 수양대군이 역모를 꾀하고 있음을 알아챈다. 당연히 이제부터 스크린 속에 회오리바람이 몰아친다.

사진이나 초상화로도 관상을 볼 수 있을까? 가능하니까 현대의 관상쟁이들이 정치인이나 연예스타의 얼굴을 보고 갖가지 설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보는 관상은 이미 성공한 사람의 이력과 알려진 성품을 참고해 얽어 놓은 경우가 많다. “거스 히딩크가 팔짱을 낄 때 엄지손가락을 세우니 만족을 모르는 일등주의자다”라는 것과 같은. 그러니 이런 관상은 아무리 잘 맞아도 신묘하다 이르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는 관상 보는 책이 아니다. 사진이 없던 과거에 그 역할을 대신한 초상화를 소재로 수준 높은 담론을 풀어놓는다. 출판사는 “초상화는 텍스트 위주의 우리 사학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소중한 유물이다. ‘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는 초상화를 통해 교과서에는 없는 흥미로운 역사를 살펴보고, 초상화가 현전하지 않는 위인들의 얼굴을 추적”한다고 소개했다.

“사마귀와 곰보자국까지 그대로 표현하고, 심지어 왕의 용안까지 사시로 그린 것을 통해 ‘터럭 한 오라기라도 다르면 그 사람이 아니다’라는 조상들의 사상을 엿볼 수 있는가 하면, 이순신의 고손자 이봉상의 초상을 바탕으로 충무공의 얼굴을 추론하는 과정도 알 수 있다.” 그러니 관상은 몰라도 초상화 속 주인공의 내면을 들여다보기에는 부족함이 없으리라. <배한철 지음/생각정거장/1만8000원>

◆홍보용 소설=소설가 김민정의 첫 작품집. 조선족, 외국인 노동자, 동남아인 등 외면 받고 소외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출판사는 “김민정 소설을 관통하는 테마는 ‘자신의 자리가 없는(사라지는) 사람들’이다. 소설은 그 자신의 소설이 서 있는 자리를 향해 더 가혹한 아이러니의 시선을 보낸다. 이것은 쉽지 않은 정직함이며 자기 성찰”이라고 소개했다.

김민정은 1제4회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을 받고 계간 ‘아시아’에 단편소설 ‘안젤라가 있던 자리’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김민정 소설/실천문학사/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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