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전 오늘, 역사적인 첫 이산가족 상봉
이산(離散). 헤어져 흩어진다는 뜻입니다. 아마도 가족이라는 말에 붙는 가장 슬픈 단어일 것입니다. 31년 전 오늘, 1985년 9월 21일. 역사적인 첫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진 이래 이산이라는 말에 붙는 가장 기쁜 단어는 상봉(相逢)이었습니다.
게다가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산가족 중 절반 이상이 세상을 떠났고 사망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존자도 70대 이상 고령자가 80% 이상입니다. 이산가족 생존자들은 25년 이내 거의 모두 세상을 떠날 것으로 전망되고, 특히 고령자는 10년 이내 대부분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회는 오히려 줄고 있습니다. 현 정부에서 남북관계는 극도로 악화됐고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올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산가족은 50년도 지난 전쟁의 상처를 여전히 간직하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제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인도적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가 시급합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이경희 디자이너 moda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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