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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특수 실종, 해외수주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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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해외 수주액 183억달러…금융위기 이후 최악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대형 건설사들의 성장 주춧돌 역할을 해 온 해외건설 수주에 비상이 걸렸다. 저유가로 최대 발주처인 중동 일감이 급감한데다 아시아 지역 수주까지 지연되면서 당초 목표로 했던 700억달러는 고사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에 머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들어 18일 현재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총 183억8772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8억5482만달러보다 46%나 줄었다. 지난달 말 현재로 보면 총 수주액이 173억달러으로 이는 지난 2006년 120억달러 이후 최저치다.
수주 부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에는 정부가 입버릇처럼 외쳤던 '연간 700억달러 달성'은 고사하고 300억달러에도 못미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부터 연간 목표치를 내세우지 않고 있지만 현정부 들어 연간 목표치는 700억달러를 제시해 놓고 있었다. 이에 정부는 물론 건설사들도 비상이다.

특히 당초 기대했던 '이란 특수'도 물건너가고 있다.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이 사상 최대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이란을 방문했을 당시 업계는 '52조원 잭팟'이 터졌다며 부푼 꿈에 젖기도 했다. 하지만 4개월이 지난 현재 대이란 무역수지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등재된 올해 계약공사 목록에도 이란과 관련해서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발주처인 '2016 테헤란 한국우수상품전 부스 설치' 공사가 유일하다.
계약 성사 단계에 들어간 건설사들도 이란 정부의 후속 대응이 늦어지면서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대림산업은 이란 알와즈와 이스파한을 잇는 철도공사와 이스파한 정유공장 현대화 공사를, 현대엔지니어링은 36억달러 사우스파 12단계 확장공사에 대한 기본 계약을 체결했지만, 그 이상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국토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K-스마트시티' 해외 진출 프로젝트도 쿠웨이트 신도시 외에는 물음표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열린 '2016 GICC'에 49개국 인프라 관련 장ㆍ차관급과 사업 발주기관 94곳의 고위급 인사가 참석했지만, 국내 건설사와의 비즈니스 상담은 23건에 그쳤다.

행사에 참여한 한 건설업체 임원은 "해외시장 정보에 대해 풍부한 데이터를 쌓을 수 있었던 점은 고무적이었지만 발주 기관들이 스마트시티에 대한 이해가 생각보다 낮아서 개념을 전달하는 수준에 그쳤다"면서 "신도시는 물론 플랜트와 철도 등 대부분의 해외 프로젝트들도 구체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내기까지 넘어야할 산이 많기에 보다 정교한 수주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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