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누리공간 만들기 프로젝트 시범사업으로 추진되는 '미니시네페' 조감도. 중구 무교동 어린이재단 앞 공터에 컨테이너박스 등을 설치해 소규모 영화관람장소르 꾸민다는 계획이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서울 강남구 선릉 지하보도가 생태공간으로 거듭난다. 사거리에 횡단보도가 생겨 지하로 다니는 사람이 줄어 활용도가 떨어졌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지하보도를 새로 꾸며 인근 직장인들의 쉼터로 쓰는 동시에 소규모 갤러리 전시나 문화행사도 열린다.
중구 무교동 어린이재단 앞 공터에는 작은 영화관이 생긴다. 컨테이너 내부는 5석 내외 미니영화관, 야외에는 따로 상영관을 만들어 지역주민이나 직장인들이 단편영화를 볼 수 있게 만들 예정이다.
누리공간 만들기 프로젝트의 특징은 시민 주도형이라는 점이다. 관청은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한 지원역할만 맡는다. 시 관계자는 "도시 내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사업은 많이 시행됐으나 대부분 관 주도로 이뤄져 지역사회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공간발굴과 기획, 조성, 운영까지 전 과정을 온전히 시민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월부터 사업공모를 진행해 제안서 39건이 접수됐다. 1차 온라인 투표로 20곳으로 추린 후 2차로 시민과 전문가 100명이 현장평가 심사를 거쳐 최종 10곳을 정했다.
시는 오는 12월께 시범사업 10곳에 대한 운영결과를 평가해 우수사례를 정하는 한편 부족한 점은 따로 개선방안을 찾기로 했다. 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수요자인 시민이 직접 공급주체가 되는 새로운 거버넌스 사업모델"이라며 "시민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지역사회 동력에 의존해 운영될 수밖에 없는 만큼 끊임없는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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