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1.93p(0.1%) 내린 1997.43에 출발했다. 그러나 오전 9시 9분 2004.11까지 반등하더니 10분을 채 못 버티고 다시 하락세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장 초반 등락을 반복하며 단기 변동성에 노출돼 있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높아진 긴장감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의 단기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긴 휴식을 취한 코스피가 단기 변동성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라며 "연휴 기간 동안 유가 하락, 글로벌 증시 하락을 한 번에 반영할 수 있어 주 초반 2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970선 지지력 테스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연내 금리 인상, 11월 8일 미국 대선 등 이슈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7~8월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수급적으로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춤해질 수 있고,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둘째, 20~21일 있을 일본은행(BOJ) 정책회의다. 이날 회의에서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일본 통화정책 확대 또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할 경우, 유럽중앙은행(ECB)발 약화된 정책 기대감에 실망감을 내비쳤던 글로벌 주식시장에 터닝포인트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통화정책 동결 같은 실망스런 결과가 나올 경우 엔화 강세 압력이 급격히 진행되고, 원화도 일시적인 강세 압력을 강하게 받으면서 급격한 환율 변화로 인한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나타날 수 있다.
추석 이후 커지고 있는 국내 기업 실적 우려도 증시 변동성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이익수정비율이 2주 연속 음수를 기록했고, 삼성전자 실적 전망이 악화되기 시작했으며 상반기 전년 동기대비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이 3분기 현재 3.9% 하락한 상태"라며 "현재보다 높은 환율에서 추정됐을 수출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전망은 기업별로 뚜렷한 업황 및 실적 개선 신호가 없을 경우 정체되거나 하향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주 굵직한 이벤트가 지나가면 국내 증시를 짓누르는 변동성 확대 리스크도 한풀 꺾이고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FOMC를 앞두고 연준 의원의 발언이 엇갈리며 증시의 변동성도 확대되는 모습이지만, FOMC 이후의 증시는 점차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 지수대(=2000pt)는 최근 2014년 이후 국내증시의 PER밴드(=10~11배)하단에 근접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추가 조정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연구원 역시 "FOMC 이후에는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완화, BOJ발 정책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분위기 반전을 본격화해 나갈 전망"이라며 "9월들어 약세를 보였던 기존 주도주(IT, 산업재)들의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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