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62)의 한가위 연휴는 편치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7일 프로축구 성남과 수원FC의 경기(탄천종합운동장), 18일 서울과 제주의 경기(서울월드컵경기장)를 관전했다. 그의 얼굴에서는 피곤함이 드러났다. 하품을 쏟아냈고, 졸음을 쫓기 위해 자주 두 손으로 얼굴을 문질렀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위기를 맞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2차전(중국, 시리아)에서 1승1무를 기록, A조 3위로 밀렸다. 한 수 아래로 꼽힌 상대를 맞아 답답한 경기를 했다. 다음 달 6일과 11일 카타르, 이란을 상대로 승점 따내지 못하면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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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여론도 악화됐다. 아랍지역 소식을 전하는 '엘 웨다'는 지난 11일(한국시간) "대한축구협회가 슈틸리케 감독의 후임으로 스위스 출신의 한 감독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축구협회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지만 이 해프닝은 한때 인기 절정을 구가하던 슈틸리케 감독의 입지가 불안함을 보여주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중용한 해외파 선수들의 부진도 짐이 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에서 돌파구를 찾기로 결심한 것 같다. 그는 부임 초기 무명과 다름없던 이정협(25ㆍ울산)을 발굴해 대표팀의 스트라이커로 키웠고 아시안컵 준우승이라는 성공을 거두었다. K리그에는 아직도 이정협 같은 '신데렐라 후보'가 적지 않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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