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시리아와 0-0 무승부. 결과가 말해줬다.
축구대표팀은 이번 9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두 경기를 스무 명 엔트리로 소화하려 했다. 본래는 스물세 명을 뽑아야 했지만 웬일인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스무 명을 고집했다. 그는 "스무 명 만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스물세 명이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교체카드가 넉넉했을 것 같다. 우선 대표팀은 확실한 원톱이 없었다. 시리아와의 경기에서는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움직임과 패스가 중요했다. 상대가 수비벽을 단단히 세우고 나왔기 때문. 이를 뚫기 위해서는 문전 앞에서 작업이 중요하다.
그런데 쓸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동원을 그대로 두고 황희찬을 넣었다. 해결책은 아니었다. 황희찬은 A매치 경험이 부족하기도 했고 이보다는 공중볼에 능한 정통 원톱이 더 유용해보였다. 하지만 대표팀 엔트리에는 그럴 선수가 없었다.
시리아를 상대로는 풀백의 공격 가담도 중요했다. 하지만 위협적이지 못했다. 후반 9분 이용이 결정적인 땅볼 크로스를 올린 장면이 유일했다.
결과적으로 스무 명 엔트리의 도전은 최상의 결과를 못 내놨다. 10월에는 슈틸리케 감독이 어떤 엔트리를 내놓을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