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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진솔·협력·동맹'…朴대통령의 4강 외교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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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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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끝으로 러시아부터 시작해 중국, 미국 등 한반도 주변 4강 외교를 마무리지었다. 박 대통령은 4강과의 정상회담에서 대화상대에 따라 '경제'카드와 '흉금을 털어놓는 대화' 등 다른 전략을 구사하며 성과를 이끌어냈다.

청와대가 4강 가운데 가장 공을 들인 곳은 중국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에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설득해야 하고, 동시에 경제 등 다른 분야까지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해야 부담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와의 정상회담 이틀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미중정상회담에서 "사드 반대"를 공개적으로 천명해 청와대를 더욱 긴장시켰다.

시 주석은 모두발언 때 '음수사원(飮水思源: 물을 마실 때는 그 물이 어디서 왔는지 근원을 생각한다)'이라는 표현에 이어 비공개로 전환된 이후에는 예상대로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진솔한 대화를 통해 시 주석 설득에 나섰다. "제 넓지 않은 어깨에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안위를 책임져야 한다는 점에 막중한 사명감으로 밤잠을 못자고 고민하고 있다"며 본인의 심경을 토로한 것이다.
이 표현은 회담 중 즉석에서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자회의면 모르지만 양자회의에서는 준비된 발언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평소 생각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한중 정상이 동시통역으로 46분간 대화를 이어간 부분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한 관계자는 "북핵문제와 우리 입장에 대해 할 수 있는 모든 말을 했다"며 "전혀 아쉬움은 없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경제' 카드가 유용했다.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극동지역 발전을 원하는 러시아의 요구를 들어주면서 북핵불용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낸 것이다.

박 대통령은 동방경제포럼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동북아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결과적으로 이 지역의 경제발전까지 방해한다"며 이 지역의 경제 발전을 희망하는 러시아를 자극했다.

푸틴 대통령은 사드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지만 박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러) 양국은 북한의 핵보유를 용인하지 않는다"며 북핵불용을 지지했다.

청와대도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이 예상보다 좋은 결과를 맺었다는 분위기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푸틴 대통령이 회담 직후 개인적으로 선물을 전달한 것을 거론하며 "기대가 컸던 자국 행사에 한국 정상이 참석했다는 점을 성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라오스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은 '우방 재확인'으로 요약된다. 동시통역으로 50분간 진행된 회담은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한미 양국 정상은 사드 배치를 포함한 연합방위력 증강, 확장억제 언급하며 강한 동맹을 재확인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점 때문에 한미정상간에는 서로를 격려하는 덕담이 많이 오갔다는 후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박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 사드배치에 대한 국내외 갈등을 감안한 발언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일정상회담에서는 북한문제 공조 이외에 '협력'이 새 화두로 떠올랐다. 양국 정상은 "협력 모멘텀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년간 일본의 과거사 부정으로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사실상 선언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말 합의된 위안부 문제 관련 합의사항이 마무리되면서 '미래지향적인 발전'이라는 용어를 꺼내기도 했다.



비엔티안(라오스)=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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