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아베 "한일관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나가자"

북핵문제에 대해서는 "형언할 수 없는 폭거" 강한 비판

사진 =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7일(현지시간) 오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에 한미일 3국이 강력하게 공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지난해 말 위안부 합의를 계기로 긍정적 모멘텀이 형성된 만큼 한일관계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한일정상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은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안보리 언론 성명이 신속히 채택된 것처럼 한미일 3국이 강력하게 공조해 잘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지역 및 국제 이슈와 관련해서도 양국간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일 양국정상은 북핵과 미사일 문제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아베 총리는 "엊그제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는 형언할 수 없는 폭거"라며 "유엔 안보리를 포함해 일한 간 협력해서 대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도 "최근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의 고도화는 한일 양국 모두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북한의 비핵화 달성을 위해 양국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블라디보스톡에서 항저우를 거쳐 비엔티안까지 함께 하면서 여러 분야에서 상호 공감대를 확인하는 기회가 된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양국 지도층의 꾸준한 노력이 중요한 만큼 오늘 정상회담도 양국 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와 상호 신뢰를 더욱 튼튼히 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양국정상은 향후 발전적인 관계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말 위안부 문제 합의 이후 한일 관계가 개선되면서 다양한 과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토대를 넓혀가고 있는 점을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이를 토대로 협력의 모멘텀을 살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도 "지난해 말 위안부 합의 이후 일한 관계가 전향적으로 진행되는데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박 대통령님과 함께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발전시켜 일한 신시대로 가고 싶다"고 화답했다.

비엔티안(라오스)=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