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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성 발굴조사 결과 현장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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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오는 8일 오후 2시 아차산성 발굴조사 현장에서 관계전문가 자문회의가 개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광진구(구청장 김기동)가 삼국시대 주요 산성 ‘사적 제234호 아차산성’ 남벽, 배수구와 망대지 일대에서 진행 중인 1· 2차 발굴조사 결과를 8일 오후 2시 조사 현장에서 공개한다.

현장에서 구는 지난해부터 문화재청의 예산지원과 정비계획에 따라 한국고고환경연구소(소장 이홍종)에 의뢰해 아차산성 내 남벽과 배수구 일대 4575㎡를 대상으로 1차 발굴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다.
1차 발굴조사 결과 남벽과 배수구 주변 산성 내벽 하층에서 연화문와당이 발견됐다.

이는 아차산성 인근 고구려 유적지인 홍련봉 1보루에서 출토된 와당과 동일한 형태다.

발굴지점 주변에는 동물 뼈가 매납된 것이 확인됐다. 이런 유물은 곡간부의 상대적으로 취약한 성벽 보호를 위한 의례 행위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차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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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신라 유물과 함께 고구려 토기와 기와도 출토됐는데 이는 신라가 아차산성을 축조하기 이전에 고구려 세력이 아차산성에 시설물을 설치하고 운영했다는 증거로 밝혀졌다.
특히 현재 조사구간 하단부에서 발견된 유구에서 문헌기록상 한성백제 시기에 초축한 것으로 알려진 아단성과 관련된 유물이 출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차산성 남벽 90m 외벽에서는 전형적인 신라의 외벽보축시설과 출수구 3개소, 내벽에서는 입수구 2개소가 발견됐다. 이곳에선 서울 ·경기 지역의 삼국시대 산성에서 처음으로 입수구에 사용된 수문석이 확인됐다.

성내부 평탄지에서는 입수구와 연결된 도수로, 계단을 갖춘 석축시설, 추정 공방지, 구들 등의 다양한 유구가 조사됐다.

이런 유구들은 계곡부라는 지형적 요인에 의해 2개의 문화층에 걸쳐 분포, 현재 노출된 문화층 아래에서도 추가로 유구가 나왔다.

이날 광진구는 아차산성 망대지에 대한 2차 발굴조사 성과도 함께 공개한다.

아차산은 지난 2015년 대통령직속 지역균형발전위원회의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에 광진구~중랑구~구리시 아차산 문화벨트사업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예산지원을 받아 한강문화재연구원(원장 신숙정)에 의뢰, 올 3월부터 망대지 일대 3200㎡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다.

아차산성 망대지에서는 내·외성벽을 비롯한 치성과 방대형 시설 등이 나왔다.
아차산성 장대지 전경

아차산성 장대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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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특히 들여쌓는 방식 기단보축이 확인됐는데 외성벽이 회절하는 구간에는 치성이 축조, 이와 대칭되는 내성벽에는 방대형 시설이 있었다.

치성과 방대형 시설은 같은 축선 상에 축조되면서 아차산성의 정상부에 넓은 공간을 확보해 활용했을 것으로 추정돼 장수가 군사를 지휘하고 사열하는 삼국시대 장대지의 특이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또 치성은 치성벽과 토축부, 치성기단보축의 조합으로 축조돼 아차산성에서 가장 특징적인 축조방식임을 확인, 신라 축성 기술을 파악하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아차산성 망대지에는 다양한 기와들이 출토, 그 중에서도 신라의 연화문수막새가 10여점이 일괄 수습돼 주목을 끈다.

또 삼국시대의 부족한 문헌자료를 보완해 주는 명문자료도 다량으로 확인됐다. 기왕에 1990년대두 차례 시굴조사에서 확인된 ‘한(漢)’, ‘북한(北漢)’ , ‘국(國)’, ‘관(官)’ 등 명문 자료와 이번 조사에서 ‘산성(山城)’, ‘북한산성(北漢山城)’ 명문기와가 처음으로 출토됐다.

이를 통해 신라가 아차산성을 점유한 이후에 북한산성으로 부르며 운영돼 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문화와 생태 자원이 조화된 아차산에 위치한 유적들을 체계적으로 정비, 소중한 문화유산을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이번 자문회의를 통해 조사 결과에 대한 검토와 향후 정비 방안에 관한 관계전문가 의견을 아차산성 보수정비사업에 반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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