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 비용이 2조5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4일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리콜 발표에 따른 비용은 단순 신제품 교체 비용 뿐 아니라 마케팅비용·삼성전자서비스 인건비·이동통신사 피해 보상 등 다양한 부분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화성 반도체 공장 17라인에서 구축하기로 한 3D낸드 플래시 생산시설에 투입되는 금액에 해당한다. 하지만 실제 리콜에 소요되는 비용은 제품 교체 비용 외 마케팅비용·삼성전자서비스 인건비·이동통신사 피해 보상 등 더 소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고 사장이 리콜 정책을 밝힌 후 삼성전자서비스는 콜센터를 주말인 3일과 4일 추가운영하기로 했다. 토요일은 오전9시부터 오후1시까지, 일요일은 휴무지만 3~4일은 평일과 같은 오전9시부터 6시까지 근무케 했다. 전체 직원이 1100여명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추가 인건비가 지출될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비용도 문제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2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7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국내 사전예약 구매자에게는 기어핏2를 제공하는 등 마케팅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이에 향후 리콜 정책에 따른 마케팅 비용도 추가적으로 소요될 것이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책임을 지겠다고 나섰지만 배터리 제조사인 삼성SDI 의 비용 지출도 예상된다. 업계관계자는 "원인이 배터리로 밝혀진 만큼 배터리 공급사인 삼성SDI가 일정부분 리콜 비용 분담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가 일단 비용을 지출한 후 삼성SDI에 이를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계약사항 등의 문제에 있어 비용 분담 비중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조5000억원은 갤럭시노트7 매출가 기준으로 나온 금액"이라며 "판매 원가는 이보다 적을 수 있지만 다른 부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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