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실적 일등공신
전체 영업익 94%가 반도체 부문서
연내 호황 계속…연간 300조 전망도
가전은 연내 적자 유력, 파업도 변수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24,250 전일대비 1,750 등락률 -0.77% 거래량 11,453,493 전일가 226,000 2026.04.30 12:46 기준 관련기사 임이자 재경위원장 "삼성전자 파업, 국가 경제에 충격…노사 대화 해결 호소" 반도체가 견인한 '역대급' 삼성 실적…반도체 웃고, 가전·모바일은 울었다(종합) 칩플레이션 여파…삼성, 갤S26 흥행에도 MX 수익성 감소 가 역대급 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TV·가전 등 세트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전체 실적의 대부분이 '슈퍼사이클'을 탄 반도체 부문에서 발생한 반면,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DX 부문은 상대적으로 낮은 실적을 보였다.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원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사업 부문 간 실적 양극화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에 따르면 회사는 DS 부문만으로 5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체 영업이익의 94%에 육박한다. 반도체가 견인한 덕에 회사는 역대급 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은 물론, 이번 분기 실적이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43조5300억원)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반도체가 이끈 삼성전자 '역대급 실적'…TV·가전 부진 속에도 실적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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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은 반도체 업계 전반의 호황 영향이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발과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매출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PC용 범용 D램 가격은 최대 90% 이상, 낸드플래시 가격도 90% 이상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도 1분기 D램 평균 가격을 100% 인상한 데 이어, 2분기 D램 가격도 30% 가량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 호황이 연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패키징 등 전 사업 영역에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초 세계 최초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고객사에 양산 출하했다고 밝힌 바 있다. HBM3E와 HBM4 공급 성과가 본격 반영되면서 향후 매출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테슬라·퀄컴·엔비디아 등과의 대형 수주가 실적에 순차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반도체 웃고 가전 울고…내홍에도 실적 '고공행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출근하는 사람들과 끊임없이 들어가는 통근버스로 분주하다. 윤동주 기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출근하는 사람들과 끊임없이 들어가는 통근버스로 분주하다.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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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TV 등 가전 부문은 향후 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DX부문은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TV를 맡고 있는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하락했다. 가장 큰 위기 요인은 가전업계 전반의 중국 공세다. 최근 중국 가전업체들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저가 제품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인공지능(AI) 가전 등 프리미엄 영역까지 침투하며 국내 업체들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실제 DX 부문의 수익성은 최근 계속해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근 10년간 연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DX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7%로 한 자릿수로 진입한 이래 8.46%(2023년)→7.11%(2024년)→6.84%(2025년)→6%(2026년)로 매년 하락했다. 갤럭시 S25 등 플래그십 제품의 흥행으로 매출 규모는 키웠지만, 중국 업체와의 출혈 경쟁과 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메모리 가격 인상 여파까지 겹치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DX부문은 올해 연간 기준 첫 적자가 유력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최근 일부 사업부를 중심으로 인원 축소·전환 배치와 같은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도 검토되고 있다. 회사는 국내외 사업 구조 재편도 추진하고 있다. DA사업부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식기세척기·전자레인지 등 일부 가전 생산라인을 폐쇄하고 외주 생산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알렸다. 또 말레이시아 생산 공장을 폐쇄하고 중국 생활가전·TV 제품 판매를 철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 예고된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파업 움직임도 향후 실적에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노조는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의 총파업을 선언했다. 업계에서는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반도체 라인의 생산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갈 경우 하루 1조원 수준의 손실은 물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불안까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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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회사 안팎의 내홍 속에서도 반도체 호실적의 영향으로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점점 더 오르고 있다. 앞서 메리츠 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322조원으로 전망했으며, 2027년에는 464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AI 투자는 당분간 천장이 없는 성장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2030년까지 메모리 수요의 장기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최종 승자는 최대 메모리 생산능력과 공급 역량을 확보한 삼성전자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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