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ER 프로젝트'로 정밀 특수물류 역량 입증
컨설팅도 강점…도면 수정으로 운송비 절감
R&D 투자 확대…3년 내 매출 1000억 목표

"초대형 화물 운송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권순옥 신조로지텍 대표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지난 24일 부산 해운대구 본사에서 진행된 메인비즈협회(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주관 기자간담회에서다. 신조로지텍은 국제 복합운송주선 전문기업(포워더)이다. 포워더는 해상·항공 운송 등 국제 물류 전 과정을 화주 대신 관리하며 비용과 시간을 최적화하는 물류 전문가를 일컫는다.

권 대표는 포워더를 '오케스트라 지휘자'에 비유했다. 최적의 운송 방식을 설계하고 화주와 기술자 간 의사결정을 조율하는 게 포워더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1998년 설립된 신조로지텍은 지난 27년간 '원스톱 통합 물류 솔루션'으로 전문성을 쌓아왔다. 전 세계 130개국, 360개 프로젝트 멤버십을 통해 일반 컨테이너 운송뿐 아니라 컨테이너 규격 외의 프로젝트·플랜트·초중량 화물 운송 등 특수물류 경쟁력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권순옥 신조로지텍 대표가 지난 24일 메인비즈협회 주관 기자간담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메인비즈협회

권순옥 신조로지텍 대표가 지난 24일 메인비즈협회 주관 기자간담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메인비즈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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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R로 입증한 '정밀 특수물류' 경쟁력


프랑스에서 진행 중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이터) 건설 프로젝트는 신조로지텍의 정밀 특수물류 역량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ITER는 한국·미국·유럽연합(EU) 등 7개국이 참여해 핵융합 에너지의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초대형 국제 협력 사업이다.

신조로지텍은 2013년 국내 대형 물류사들을 제치고 전담 운송사로 선정된 뒤 단일 부품 기준 최대 600t, 허용 오차 0.001㎜ 수준의 초정밀 핵융합 장비를 프랑스 현지까지 안전하게 운송해 왔다. 권 대표는 "단 한 번의 사고가 해당 사업을 10년 지연시킬 수 있다"며 "제시간에 무사히 도착해야 한다는 과학자들의 요구에 따라 공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물류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 공로로 2025년 프랑스 정부 기관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프랑스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장비를 선박에 적재하는 모습. 신조로지텍

프랑스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장비를 선박에 적재하는 모습. 신조로지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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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컨설팅도 신조로지텍이 내세우는 강점이다. 2010년 건설기계 전문기업 전진중공업이 남미 수출용 록드릴 장비의 물류비 부담을 겪자 권 대표는 해당 장비의 도면 수정을 제안해 운송비를 대당 1만5000달러에서 4000달러 수준으로 낮출 수 있도록 지원했다. 철강기업 YK스틸이 250억원 규모 설비를 수입하는 과정에서도 약 8억원의 관세를 절감할 수 있도록 도왔다.


신조로지텍은 OPCA·THLG·CLC 등 글로벌 해운 포워딩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전 세계 내륙 운송과 통관을 아우르는 도어투도어(Door-to-Door) 물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대형 건설사로부터 478MT(메트릭 톤) 규모의 초대형 장비 운송을 수주하며 입지를 다졌다. 3년 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게 신조로지텍의 목표다.


물류도 디지털화…R&D로 '제2의 도약' 준비

신조로지텍은 디지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글로벌 특수물류 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축적된 물류 노하우를 디지털화하는 데 힘을 쏟는 중이다. '실시간 화물 위치 공유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자체 개발한 트래킹 시스템을 통해 선박 위치와 운송 일정 변동 등을 화주에게 제공해 불확실성을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권순옥 신조로지텍 대표가 지난 24일 메인비즈협회 주관 기자간담회에서 컨테이너 적재 최적화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최호경 기자

권순옥 신조로지텍 대표가 지난 24일 메인비즈협회 주관 기자간담회에서 컨테이너 적재 최적화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최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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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적재 최적화 프로그램 '1BOX.Click'도 개발 중이다. 권 대표가 그간 현장에서 축적한 컨테이너 적입(CLP) 노하우를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구현한 것이다. 기존 수작업 중심의 CLP 설계를 자동화해 비용과 시간을 동시에 절감하는 것이 핵심이다. 향후 현장 태블릿 기반 실시간 재계산, 증강현실(AR) 연동 등을 통해 스마트 물류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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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해상 운송 중에 발생하는 컨테이너 부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습컨테이너' 개발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5월 말 실증 테스트에 착수하고, 하반기 전남 광양시에 생산 공장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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