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이 같은 상황에선 배당주에 대해서만큼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는 4~5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어떤 정책 공조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최근 발표된 국내·외 주요 지표 등을 확인하며 다음주 증시를 대비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올해는 사상 최대 이익이 예상돼 연말로 갈수록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배당주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실제 과거 이익이 증가한 경우 주당 배당금(DPS)도 동반 증가했다. 2011년 이후 이익이 증가한 종목 중 배당을 줄인 기업은 평균적으로 7.4%에 불과했다. 전날 기준 올해 코스피 예상 배당 수익률은 1.8%다. 호실적에 따른 배당 증대로 현재 예상 배당 수익률을 상회하는 배당 서프라이즈도 기대해볼 만하다.
배당주에 투자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거래소 상장 지수를 활용하는 것이다. 코스피·KRX 고배당, 코스피 배당성장, 코스피200 고배당지수 등 총 4개의 배당 관련 지수가 있다. 올해 들어 배당 지수 간 수익률 차이는 극명했다. 연초 이후 월평균 수익률은 코스피200 고배당 지수가 1.0%로 가장 높았던 반면 코스피 배당성장지수는0.5% 하락했다. 배당성장지수 대비 코스피200 고배당 지수 상대강도는 연초 78를 저점으로 92까지 상승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다음주 코스피는 2020선에서 2060선을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경계감과 G20 회의 기대감 사이를 오르내리는 한주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코스피 상승요인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 중국 관광객 방한이 견조한 점 등이다. 반대로 하락요인은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증시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 확대 등으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 지수는 좁은 박스권 내의 등락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 금리 정책 이슈의 영향력이 크지 않은 중국관련소비주, 내수주, 제약·바이오 등이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수월해 보인다. 중추절 및 G20정상회의에 대한 모멘텀이 존재하는 중국 소비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8월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1100원을 밑돌면서 우려가 제기됐던 한국의 8월 수출은 전년대비 2.6% 증가했다. 원화 기준 수출 역시 7월 10.2%하락에서 8월 2.6% 내려간 것으로 낙폭이 개선 된 것이 확인됐다. 중국 제조업 경기와 유가의 회복을 감안하면 지속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8월 중국 NBS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연중 최고치(50.4)를 기록했다. 중국 제조업 지수는 추가 상승 가능성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8월 신규수주와 신규수출 주문 회복, 재고 감소가 동반됐기 때문이다. 항저우 G20 회의를 앞둔 중국 정부가 대기관리를 위해 일부 석유화학, 철강, 시멘트 공장 가동을 중단시켰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중국 제조업 지수가 혹서기를 지난 9~10월 확장되는 계절성을 가진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8월 26개월 만에 전년대비 플러스 전환(4.5%)한 유가 역시 제조업과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통변수다. 7월 유가의 전년대비 증감률은 -12.0%, 상반기 -25.4%였던 반면, 지난해 9~12월 평균 유가는 43달러로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미국 고용지표 개선은 금융주 관심 확대 요인이다. 8월 고용보고서가 양호할 전망으로 예상된다. 잭슨홀 미팅 이후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확신이 증가하면서 이번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전세계 지수는 소폭 조정됐다. 하지만 금융 섹터는 10개 섹터 중 유일하게 상승(0.8%)했다. 이 기간 MSCI 한국 금융 섹터의 수익률은 2.2%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시중금리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미국과의 통화정책 차별화를 단행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금리인상 경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국면에서 금융 섹터에 관심을 더할 필요가 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