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갑근 검찰 특별수사팀장은 24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출근하며 "무엇보다 사안의 진상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공정·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진상을 파악하고 그 결과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법조계 일각에선 아직 구체적인 수사팀 구성 윤곽이 드러나기 전부터 수사대상과의 관계나 지위에 비춰 특별수사팀이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 어렵다며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윤 팀장은 "그런 인연들을 갖고 수사를 논하기에는 적절치 않다. 걱정 안 하시도록 잘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특별수사팀은 서울중앙지검 인력을 차출해 진용을 갖출 전망이다. 윤 팀장은 "수사팀 구성은 어제부터 구상하고 있다. 오늘(24일)쯤 완료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 팀장은 전날 저녁 대구에서 상경하자마자 대검, 서울중앙지검을 차례로 들러 검찰 수뇌부와 수사팀 구성 및 수사 방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대적으로 수사여력을 갖춘 김석우 특수2부장(44·연수원27기) 등이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사대상이나 내용이 겹치는 만큼 기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가 맡고 있던 고소·고발 사건 등도 특별수사팀이 넘겨받아 마무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의경 아들 보직 특혜, 처가 가족회사 법인자금 유용 외에도 진경준 전 검사장(49·구속기소) 부실검증, 변호사 재직 당시 몰래변론, 부동산 매입 특혜, 처가의 화성땅 농지법 위반 등 제기된 의혹은 산더미다. 윤 팀장은 "수사범위나 구체적인 절차는 천천히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팀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3차장검사·1차장검사, 대검 강력부장·반부패부장 등을 역임한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힌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 SK그룹 비자금 사건 수사 등을 지휘했고, '간첩증거 조작' 사건 진상조사를 맡아 국정원 관계자들을 법정에 세웠다. 특별수사팀 수사가 검찰의 공정성 우려를 불식하고 제기된 의혹들의 실체를 밝혀낼지 주목된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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