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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딜레마 '골프는 쳐야 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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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에나에 기록적인 폭우로 수재민들이 구급요원들과 함께 이동하는 모습(왼쪽, 출처=AP)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그의 아내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지난 6일 휴가를 즐기기 위해 최고급 휴양지 마사스 빈야드로 향하는 모습(오른쪽, 출처=AP/연합뉴스).

루이지에나에 기록적인 폭우로 수재민들이 구급요원들과 함께 이동하는 모습(왼쪽, 출처=AP)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그의 아내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지난 6일 휴가를 즐기기 위해 최고급 휴양지 마사스 빈야드로 향하는 모습(오른쪽, 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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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대통령이 휴가를 떠난 동안 한 지역에서는 '1000년만에 최악의 폭우'로 인한 수재민이 발생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무고한 시민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폭동 조짐이 일고 있다. 이 대통령은 휴가에서 복귀해야할까.

워싱턴포스트(WP)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21일까지 휴가 복귀 3일을 남겨두고 갖게 된 이같은 딜레마에 대해 "그는 북동부 해안가의 최고급 휴양지, 마사스 빈야드의 휴가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미 모든 상황을 휴가지에서 보고받고 대응하고 있으며 그의 성격상 정치적 촌극은 연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유다.

이날 루이지애나 주 지역 신문 '디 애드버킷'(The Advocate)은 '오바마 대통령, 당신의 휴가와 관계 없이 상처입은 루이지애나는 당신을 필요로 합니다.'라는 사설을 냈다.

이 사설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에서 조기 복귀해 루이지애나를 찾아줄 것을 요청하는 간절한 내용 외에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휴가 기간 발생한 태풍 카트리나 피해 대응을 등한시해 역풍을 맞은 것을 상기시켰다.
반요청 반협박성 글이 개제된 이날에도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래리 데이비스와 골프를 쳤다.

오바마 대통령을 두둔한 건 존 벨 에드워드 루이지애나 주지사다. 그는 피해상황을 백악관에 매일 보고하고 있으며 매번 빠른 답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주지사는 "연방 정부와의 파트너십에 있어서는 불만이 없다"며 "1~2주 뒤면 좋지만 대통령이 원할때 언제든 방문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민주당 출신이다.

오바마 대통령을 필요로 하는 곳은 루이지애나 뿐만이 아니다. 지난 14일 밀워키 북부 지역에서는 200여 명이 참가한 과격 폭력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낮 경찰의 검문에 불응하고 도망가던 23세 흑인 남성이 경찰의 총격에 사망하면서 벌어진 시위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건발생 다음달 톰 바레트 밀워키 시장과 통화한 뒤 NBA 스타인 아론조 모닝 등과 골프 라운딩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휴가 때마다 조기 복귀를 종용받는 대통령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IS)에 붙잡혀 있던 미국 언론인 제임스 폴리가 참수되고 미주리 퍼거슨에서 폭동이 발생해 휴가에 복귀했다. 하지만 그는 관련해 성명을 발표하는 등 조치를 취한 뒤 바로 골프장으로 향했다.

2014년에는 미주리 주 퍼거슨에서 비무장 흑인이 경찰 총격에 피살 당하면서 폭동 조짐이 일자 휴가에서 조기 복귀했으며 2011년에도 태풍 아이린이 북동부로 이동하면서 휴가를 반납한 바 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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