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법원 부동산 경매가 극심한 물건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경매에 나오는 물건이 줄어들면서 아파트 등 전국 주거시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액)은 금융위기 이후 최고수준인 88.1%까지 뛰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진행건수가 불과 2~3년 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며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예전에는 검토하지 않았던 신건에 대한 공략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신건 낙찰률이 높아지면서 낙찰가율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7월 전국 법원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74.5%로 지난해 12월 75.1%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국 주거시설 평균 낙찰가율은 금융위기 이후 최고수준인 88.1%로 집계됐다.
7월 법원경매 물건 중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315-5번지에 위치한 8층 규모의 아산빌딩이었다. 2011년 3월 경매개시결정이후 5년 만에 감정가 160억7929만원의 116.6%인 187억5400만원에 낙찰됐다.
이외에 충남 당진시 전 우리담배 공장이 감정가의 35.5%인 117억원에 커튼월공법으로 유명한 일진유니스코에 낙찰됐다. 경남 김해시 진해면 소재 공장도 감정가 138억원 경매에 나와 한 번의 유찰 끝에 두 번째 경매에서 임차인인 현대포이텍김해 측이 감정가의 86.3%인 119억원에 새주인이 됐다.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역시 아파트였다. 인천 부평구 부개동 소재 주공아파트 49.96㎡형은 첫 경매에서 72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127.1%인 2억2880만원에 팔렸다. 2014년 10월 경매개시결정이 내려지고 1억8000만원에 감정 평가된 물건이다. 경매가 미뤄지다 최근 첫 입찰이 잡혔으나 재감정이 실시되지 않아 최저가 1억8000만원에 물건이 나와 인기가 높았다. 제주도 인근 우도에 소재한 대지에는 응찰자 68명이, 위례신도시 첫 경매물건인 위례22단지 아파트 경매에도 60명이 몰렸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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