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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공문현답(公問賢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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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우정노조 위원장

김명환 우정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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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무주우체국 소속 김 모 집배원은 지난 연말 우편물을 배달하던 중 무주읍 용포리 공정마을 앞 도로변에 쓰러져 있는 송 모 할머니를 발견했다. 그는 즉시 119에 신고한 뒤 인공호흡 등 신속하게 응급조치를 하고 송 할머니를 출동한 119에 넘겼다.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진 할머니는 위험 상황을 무사히 넘겼다.

이 같은 사례는 매년 전국에서 끊이지 않는다. 집배원은 우편배달을 하며 파출소와 소방서를 대신해 순찰과 산불 감시 및 전선이 끊어지거나 산사태로 도로가 막힌 것을 신고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에게 군청 등을 찾아 지원을 요청하기도 한다. 또 집집마다 우편물을 배달해 지역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집배원들은 독거노인, 장애인 등 사회취약자의 생활상태, 주민 불편·위험사항 등을 지방자치단체에 제보하거나 현장에서 직접 챙기기도 한다.
우체국은 시골 어르신에 정보취약계층의 보이스피싱과 보험사기 등 각종 금융사고 예방활동을 펴 대국민 금융서비스 만족도를 크게 높이고 정부기관으로서 국민의 소중한 재산을 지키는 파트너 역할도 맡고 있다. 매년 무수히 쏟아지는 우정공무원 미담 사례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했다시피 정부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 협업을 고취시킬 수 있는 좋은 사례다. 우정직 같은 현장직 공무원은 '만능 멀티플레이어'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집배원 등 현장 전문직 공무원들은 오늘도 최일선에서 국민에 대한 봉사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열심히 땀 흘리며 근무하고 있다. 국민의 삶의 현장에서 국민들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현장전문직공무원들은 국민의 손과 발 그리고 귀와 눈이 되어 지금까지 수십 년간 묵묵히 근무해 왔다. 이젠 국민 속에 현장 맞춤형으로, 고객인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시대환경 변화와 전문화된 현장중심의 전문직 공무원들이 대우를 받는 시대가 돼야 한다.

인사혁신처는 ‘노사불이’와 ‘줄탁동기’의 비전으로 정부와 공무원노조가 함께 일할 맛 나는 공직사회를 만들고,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공직사회가 형성돼야 국가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무원의 처우와 복무여건 개선을 위한 다양한 인사혁신 계획을 제시해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집배원과 경찰관, 소방관 등 현장 전문직 공무원들의 어려움과 위험, 수고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올해부터 고위험 현장공무원의 위험근무수당을 인상하고, 대민접촉 현업부서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에게 특수업무수당을 지급한 점은 바람직하다.
다만 지난 2013년 공무원직종개편으로 기능직이 50여 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일반직공무원으로 직종통합이 이뤄진 만큼, 우체국에서도 같은 일반직공무원인 우정직공무원 중에서도 유능한 인재는 우체국장과 우편물류과장 등의 직위가 부여돼, 방호직공무원이 사무관으로 승진한 것처럼 우정직공무원도 사무관으로 승진할 길을 열어 주는 게 진정한 인사혁신일 것이다.

공무원들은 늘 현장에서 국민과 호흡하며, 민생과 맞닿아 있다. 현장에서 땀 흘리며 근무하는 현장전문직공무원들이 자긍심과 사명감을 갖고 시대변화에 맞게 공직사회와 국가발전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승진기회 확대 등 사기진작 방안도 마련되기를 기대해마지 않는다.

전국우정노동조합을 비롯한 공무원노조는 단순히 공무원노동자의 권익향상만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하는 조직으로서 다수의 행복과 권익향상을 위해 연대와 참여를 통해 노력하고 있다. 공무원 노사관계는 갈등과 대립이 아니라, 새로운 정책 대안 제시를 통한 윈윈하는 관계일 때 가능하다. 앞으로도 상생의 노사 관계를 바탕으로 국민의 행복을 위해 함께 발맞춰 나가길 소망한다.




김명환 우정노조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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