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조8000억원 규모…2011년 대비 30% 이상 커져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유통업계가 10조원 규모의 캐릭터 시장에 빠졌다. 특히 가파른 성장세가 꺾인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다양한 캐릭터와 손잡으며 매출 증대와 집객 효과를 노리고 있다.
7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캐릭터 산업 매출 규모는 9조 8000억원으로 2011년의 7조 2000억원보다 30% 이상 커졌다. 이는 향후 2년 내 1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키덜트 시장의 성장세와도 무관하지 않다. 어린이뿐 아니라 구매력 있는 성인들 중 캐릭터 상품 구매자가 부쩍 늘면서 캐릭터 시장이 경계 없이 커질 수 있게 된 것. 이에 복합쇼핑몰,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업계에서도 캐릭터 마케팅의 열기가 뜨겁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이마트는 6월말부터 라인프렌즈 캐릭터 생활용품을 판매 중이다. 라인프렌즈 캐릭터 생활용품은 수납함, 벽시계, 세면도구 등 욕실용품과 식탁용품에 브라운, 코니, 샐리 등 인기 캐릭터를 넣은 것으로, 주요 10개 매장에는 출시 기념 캐릭터 포토존도 마련돼있다. 또 이마트 가전 전문매장인 ‘일렉트로마트’는 네이버 웹툰의 ‘일렉트로맨’ 캐릭터 콘셉트로 매장 전체를 꾸미고, 키덜트족을 겨냥해 드론이나 RC카 등을 직접 조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전국 50개 점포에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우산' 4종을 출시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우산은 핑크, 옐로우, 스카이블루, 네이비 바탕색에 무지, 튜브, 네오, 어피치 등 인기 캐릭터를 담아 성인도 쓸 수 있는 크기와 디자인으로 만들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반디앤루니스와 롯데백화점 영플라자(명동)에서는 일본 햄스터 캐릭터 ‘에비츄’ 팝업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에비츄 팝업스토어에서는 인형, 팬시 등 완구부터 스마트폰 케이스, 텀블러, 쿠션 등 각종 생활용품까지 두루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복합쇼핑몰 코엑스몰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키덜트 문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캐릭터를 활용한 이벤트나 매장의 모객 효과가 더욱 커졌다”며 “앞으로도 코엑스몰은 키즈부터 키덜트까지 폭넓은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공간과 행사를 다양하게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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