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이탈리아를 비롯해 미국,중국,브라질 등 해외에 주요 거점을 확보해 있어 자동차 전장사업을 키우려는 삼성의 포석에 들어맞는 기업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을 토대로 하면 시장에서 알려진 인수예상금액(30억달러)은 비교적 저렴한 것으로 평가된다.
마그네티 마렐리는 2014년에는 28위였다가 2015년에는 30위로 2계단 내려갔다. 2014년 매출은 80억5200만달러로 추정된다. 이탈리아 업체로는 유일하게 100대 기업 순위에 들어갔다. 이 순위에서 글로벌 톱1위는 독일 보쉬(442억달러)이며 캐나다 마그나(363억달러)와 독일 콘티넨탈(344억달러), 일본 덴소(323억달러), 일본 아이신(280억달러) 등이 2∼5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의 현대모비스는 274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2년 연속 6위에 올랐다. 현대모비스는 2006년 처음 순위조사 대상에 포함돼 25위에 오른 이후 2010년 12위, 2011년 10위, 2012년 8위, 2014년 6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려 왔다.
국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본격 개막으로 자동차 분야는 향후 반도체와 전자부품 분야의 새로운 성장 분야로 급격히 부각될 것"이라며 "인수합병(M&A)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적절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자동차 사업은 기존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 영역인 전자 분야와 상당히 다른 특성이 있어 처음부터 삼성이 사업을 자체적으로 키워나가기는 쉽지 않기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지난달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 비야디(比亞迪ㆍBYD)에 30억 위안의 지분투자를 단행한 것과 같은 제휴 또는 인수를 통해 사업적 역량을 빠른 시일안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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