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미국 정부가 최근 이란에 현금 4억 달러를 비밀리에 항공편으로 공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석방된 4명의 미국인 수감자들을 위한 몸값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관리와 의회 관계자 등을 인용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최근 비밀리에 현금 4억 달러(4458억원)를 이란에 공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올해 1월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 후 이란이 양국 외교 관계 단절 전 미군 장비를 사기 위해 지불했던 신탁자금 4억 달러와 그에 따른 이자 13억 달러를 상환하기로 이란과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이 돈을 어떤 방식으로 상환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특히 미국 현행법 하에선 이란과 달러로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WSJ는 이 돈이 지난 1월 석방된 미국인 인질들의 몸값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과 이란이 양국의 상환 합의를 발표한 시점에 이란 정부가 간첩 혐의로 수감됐던 워싱턴포스트(WP) 테헤란 특파원 제이슨 리자이안 등 미국인 4명을 석방했다. WSJ는 이에 대해 채무 상환이 미국인 석방과 밀접히 연결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석방에 대한 보상금이라는 WSJ 보도를 부인했다. 하지만 이란 언론은 자국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현금이 이들의 몸값이라고 보도했고, 이에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의혹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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