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조선·해운업 전망 '매우나쁨'…빈 도크 발생 우려 높아
산업은행 산업분석부는 3일 '2016년 하반기 국내 주요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자동차·조선·일반기계·석유화학·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건설업 등의 성장률이 모두 올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산은은 "2016년 1분기말 현재 한국의 수주잔량(2억7천300만CGT)은 2.1년치 일감으로, 보유한 일감이 1년치 미만으로 떨어지면 '빈 도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유휴설비·과잉인력 문제의 해결과 체질개선, 장기적 관점의 합리적 업계 구조개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은은 건설업의 경우에는 하반기 주택공급물량의 부담으로 국내 수주가 9.9% 감소해 연간 7.4%의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해외 수주는 유가 회복 지연으로 중동지역의 발주가 위축돼 올해 29.1%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산업 역시 국내 민간소비 침체로 내수가 보합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수출 감소세가 지속됨에 따라 연간 생산량이 4.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도 반도체 생산액(3.8% 감소), 휴대폰 생산액(0.8% 감소), 석유화학 생산량(0.8% 감소) 등이 줄줄이 올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산은은 하반기 주요 산업의 전망을 '매우좋음'부터 '매우나쁨'까지 5점 척도의 기상도 형식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조선과 해운 등 두 업종의 전망이 '매우나쁨'으로, 자동차 ·철강·일반기계·디스플레이·건설 업종이 '다소나쁨'으로 분석됐다. 석유화학·반도체·휴대폰 등 세 곳이 '보통'으로 분류됐을 뿐, 10개 주요 산업 가운데 긍정적인 전망(매우좋음·다소좋음)이 나온 곳은 없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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