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거래소의 정규 시장 운영 시간은 기존 6시간으로 미국(6시간30분), 영국·독일·프랑스(8시간30분), 싱가포르(8시간) 등 세계 주요국 거래소들의 정규 시장 거래시간과 비교할 때 짧은 수준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 거래 정보 반영 시점이 익일로 지연돼 효율적 시장 형성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물론 한국 증시의 정규시장 운영시간이 아시아 다른 국가 일본(5시간), 홍콩(5시간30분), 중국(4시간), 대만(4시간30분) 등과 비교할 때 긴 편이지만, 시차를 적용하면 국내증시의 거래 마감 시간이 가장 이른 편에 속한다.
이에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거래시간 30분 연장이 국내 증시가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증시와 더욱 동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시장간 연관성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 증시 정보의 신속한 시장 반영 및 아시아 시장과의 중첩 강화를 통해 거래량 증가와 증권업계 수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차 차이로 장 마감 시간이 국내 증시보다 1시간 늦은 중국의 장 후반 상황에 대한 상관 관계를 높이는 것(중국 시장 노출 효과)이 효과적인 변동성 확대를 수반한다면 거래시간 2시30분~3시 구간의 거래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거래량이 3% 수준 내외로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거래시간을 거래량, 거래건수 기준으로 나누면 오전 9시~10시, 오후 2시~3시 구간에 (거래가) 집중되는 흐름이 나타난다"며 "오후 2시~3시 구간은 홍콩, 싱가포르 거래시간과 같은 시간대라 이번 정규 거래시간 연장은 국내 증시의 아시아시장 동조화와 더 밀접한 연관을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순히 오후 2시~3시 구간의 시작점이 30분 늦춰질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모든 구간의 거래 패러다임을 아예 통째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거래시간 연장은 투자자들에게 있어 주목해야 할 시장의 변화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 금융시장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거래시간을 연장하면 아시아 시장 간 중첩 시간이 늘어나는 효과(추가 연장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판단)가 있다"며 "주식거래시간 30분 연장에 따른 주식거래대금 증가 효과는 5.3%(코스피 4.1%,코스닥 7.4%)로 예상하고 있으며 일평균 주식거래대금 8조원을 가정할 경우, 증권사의 주식위탁수수료는 연간 1780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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