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씨네 탈무드학교=서로를 생각해서 동시에 볏단을 옮겨다 주는 우애 깊은 형제 이야기, 눈먼 사람이 등불을 들고 가는 이야기, 수십 년 후에야 열매를 맺는 나무를 심는 할아버지 이야기 등이 실렸다. 모두 배려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는 이야기다. 우리에게 배려가 왜 필요한지 질문하며 배려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만든다. 책의 뒷부분에는 배려하는 마음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볼 수 있는 ‘생각 놀이 책’이 나온다. <이형진 지음/꿈꾸는초승달/1만원>
◆마음의 탄생, 알파고는 어떻게 인간의 마음을 훔쳤는가?=2016년 봄, 구글의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국은 한국인들의 기억 속에 다소 충격적인 사건으로 각인되었다.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거나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을 침범하는 파괴자 또는 침입자로 인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삶에서 매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제품이 기본적으로 인간과 인공지능의 협업으로 설계된 뒤, 자동화된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모든 인공지능 시스템이 갑자기 멈춘다면 우리 문명은 마비되어 버리고 말 것이다. <레이 커즈와일 지음/윤영삼 옮김/크레센도/1만9800원>
◆백년을 살아보니=김형석 교수가 스스로 살아본 인생을 돌이켜 깨달은 삶의 비밀들을 ‘100세 시대’를 맞아 불안하고 허둥대는 인생 후배들에게 다정하고 나지막한 소리로 들려준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물론 사회생활에서 모두가 겪어야 하는 과제들, 그리고 인생의 의미와 죽음에 대한 관심까지, 일상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지혜롭게 판단하고 처리하는 삶의 지혜를 제시하였다. 그는 ‘인생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돌이켜보면 힘든 과정이었지만, 사랑이 있는 고생이 행복이었다. 그것을 깨닫는데 90년이 걸렸다.” <김형석 지음/덴스토리/1만5000원>
◆앙팡 떼리블=장 꼭또는 50여년에 걸쳐 시와 소설뿐 아니라 평론, 연극, 영화, 미술에 이르기까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하고도 방대한 작품 활동을 했다. 소설 ‘앙팡 떼리블’은 상식적인 도덕관념과 기성세대의 질서를 전면적으로 거부하며 자신들만의 독특한 세계를 만들어내는 10대의 두 남매를 둘러싼 짧고 강렬한 이야기이자 소설로 쓴 시이며, 장 꼭또의 예술관을 집약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동성애, 근친상간, 마약, 권총자살 등 사회적 규범에 반하는 내용을 담으면서도, 그것에 몰입하는 아이들의 관점을 미학화하며 절대적 순수의 세계를 구현했다고 평가받는다. 이 작품 이후, ‘앙팡 떼리블’은 젊지만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 이, 즉 ‘무서운 신예’를 뜻하는 관용구로 널리 자리 잡았다. <장 꼭또 지음/심재중 옮김/창비/1만원>
이윤화 인턴기자 y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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