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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산사태는 인재이다.”

최종수정 2020.02.01 21:28 기사입력 2016.07.2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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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조합중앙회 최기열 광주전남지역본부장>

<산림조합중앙회 최기열 광주전남지역본부장>



요즘 지구촌은 폭우와 폭염 등으로 심하게 몸살을 앓고 있다. 인간이 파괴한 자연과 이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가져다 준 엄청난 재앙이다.
중국은 이미 자연재해로 수많은 인명·재산피해가 매년 되풀이 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매년 여름이면 폭염이 계속되고 국지성 폭우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올 여름도 우리나라 전역에서 폭염이 계속되고 있지만 언제 어느 곳에서 60~100mm의 국지성 폭우가 쏟아져 속수무책으로 자연재해에 직면할 수도 있다.

폭염과 폭우, 그리고 한파 등을 먼 나라 이야기 정도로 취급한다면 앞으로 다가올 재앙크기는 더욱 커질 것이다. 산림을 가꾸고 보전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1년 7월 서울 우면산 산사태 당시를 기억해 보자. 마구잡이식 개발과 자연을 함부로 파괴한 관계당국의 무사안일이 불러온 인재였다.

절개지 밑, 아슬아슬하게 지어진 아파트, 산책로 개발을 이유로 마구잡이로 나무를 베어냄으로써 국지성 폭우에 산사면이 견디지 못하고 산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나무가 우거지고 큰 숲을 이룬 곳에서는 절대로 산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평범한 교훈을 무시한 난개발이 부른 사고이다.

2011년 같은 달, 대학생들이 매몰돼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강원도 춘천 소양댐 인근 팬션의 산사태 역시도 마구잡이로 산을 깍아 절개면에 펜션을 지은 것이 화근이었다.

지금도 여름만 되면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사태가 발생한다. 인명피해는 최근 들어 많이 줄어들고 있지만 재산피해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산림조합은 지금까지 전국 곳곳에서 숲가꾸기 등을 통해 산사태의 근원을 차단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개인들이 소유한 산이나 땅은 무분별한 개발로 산사태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산사태는 몇 가지 발생 징후가 있다. 경사면에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솟구치거나, 잘 나오던 지하수가 갑자기 멈출 때, 산허리의 일부가 금이 가거나 나무가 심하게 흔들린다면 산사태의 징후이거나 이미 시작되었다고 판단해 즉각 대피해야 한다.

산사태 예방의 지름길은 난개발을 줄이고 자연친화적인 주거환경을 조성하면 걱정할 일이 아니다. 깍아 지른 절개지 주변은 늘 산사태의 위험이 상존하고 지금까지 수많은 인명피해를 가져다 준 산사태의 대부분은 산사면을 마구 파헤쳐 개발함으로써 숲이 가지는 함수기능을 파괴했기 때문이다.

산림조합과 지방자치단체가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산사태 위험지역을 고지하고 있으므로 이들 지역으로의 여행은 자제하는 것이 옳을 일이다. 가족과 함께 힐링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산과 계곡을 찾는다면 반드시 가족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선택을 해야 한다.

조금만 눈여겨 본다면 비전문가인 일반인들도 쉽게 산사태 위험지구를 구별할 수 있다. 나만 예외일 것이라는 착각이 재앙을 불러 온다는 사실을 깊이 되새길 일이다.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그 지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발표하는 산사태 위험지구를 잘 살펴보는 것도 안전한 여행을 담보하는 길이다. 올 여름도 산사태 없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해 본다.


문승용 기자 ms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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