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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 소비트렌드 15년]'생존'에서 '자기만족'의 영역으로 바뀐 '의식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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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새 변화된 의식주 문화
"자신을 꾸미는데 돈 들이는 것 아깝지 않다"
"먹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내 집이 꼭 있어야 되는 것은 아니다"

한 백화점에서 여성들이 가방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한 백화점에서 여성들이 가방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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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한국인들의 의식주 소비 트렌드는 15년전에 비해 어떻게 바뀌었을까.

한국 소비자들은 15년 전에 비해 자기 자신을 꾸미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생활에도 이는 반영돼 그냥 한끼를 채우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닌 다양하고 맛있는 것을 찾는 식문화가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는 젊은 세대층에 국한돼 있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혼자 밥을 먹고 아침밥을 거르는 사람들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어 있었다. '소유'에서 '주거'의 개념이 확산되면서 내 집장만을 목표로 삼던 사람들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59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의식주'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꾸미는데 아낌없이 돈 쓴다=2001년과 비교했을 때 자기관리에 투자를 하고, 개성을 추구하려는 성향이 커진 것도 주목할만한 변화였다. 자기 자신을 꾸미는데 돈을 들이는 것이 아깝지 않다는 소비자가 44.7%로, 2001년(26.6%)에 비해 매우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40대 이상 중ㆍ장년층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자신의 외모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려는 태도가 2001년보다 커졌으며, 여성(2001년 30.4%→2016년 51.5%)만큼 남성(22.8%→37.8%)도 외모관리에 비용을 들이는 사람이 많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전체 74.1%가 우리나라에서는 옷을 잘 입어야 대접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이는 2001년 조사 결과(73.5%)와 비슷한 수준이다.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옷을 잘 입어야 대접을 받는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는 셈이다

과거에 비해 외모관리에 신경을 쓰는 사회적 분위기는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사람들(47.8%)이 2001년(39.8%)보다 증가한 것이다.

2001년에 비해 여성(42.9%→51.1%)뿐만 아니라 남성(36.8%→44.4%) 역시도 외모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가 커졌다는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었다. 이제 남성에게도 외모관리가 중요해진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파크하얏트 코너스톤 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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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식문화…아침밥상이 사라졌다=식생활 측면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과거보다 먹는데 아낌없이 돈을 쓰고, 보다 적극적으로 음식문화를 소비하려고 하는 태도에서 찾을 수 있었다. 2016년 현재 소비자의 절반 이상(52%)은 먹는데 돈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1년 조사(43.5%)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결과로, 다양하고 맛있는 먹을거리를 찾아서 즐기는 문화가 사회 전반적으로 커졌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남성(46.6%)보다는 여성(57.4%), 10~30대 젊은 세대가 음식을 사 먹는 비용을 아깝게 생각하지 않는 태도를 보다 많이 보였다.

다만 50대 소비자의 경우에도 2001년보다는 먹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응답(2001년 33.3%→2016년 48.2%)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음식소비 문화가 이제는 젊은 층에게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웰빙열풍과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은 일상적인 수준으로 높아졌지만, 실제 식생활은 오히려 더 건강해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군것질을 즐겨먹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이 눈에 띄는 변화였다. 2001년에 비해 평소 간식이나 군것질을 즐기고(46.1%→55.6%), 인스턴트 식품을 즐겨먹는(34.8%→45.1%) 소비자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아침을 거르는 사람들은 많아졌다. 전체 응답자의 37.6%가 평소 아침을 거르는 편이라고 응답했는데, 이는 2001년(31.8%)보다 소폭 증가한 결과다. 특히 30대 이상(30대 30%→43.8%, 40대 21.3%→39.2%, 50대 14.1%→26%) 소비자가 아침을 거르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 눈에 띈다. 또한 한국사회에서 가장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가족형태인 1인 가구의 경우 절반 이상(53.3%)이 아침을 거르고 있어, 과거와는 밥상풍경이 확연하게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 집 장만, 삶의 목표인 사람 줄었다=전체 63.1%가 아무리 힘들어도 내 집은 반드시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이는 2001년(73.3%)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결과다. 내 집 마련이 삶의 목표와도 다름없었던 과거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매우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2001년에는 모든 연령대(10대 75.5%, 20대 74.1%, 30대 70%, 40대 72.1%, 50대 78.9%)에서 집의 소유욕이 비슷하게 높았던 데 비해, 올해 조사에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10대 52.4%, 20대 60.2%, 30대 63.8%, 40대 65.6%, 50대 73.4%) 내 집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크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주택구입비용이 매우 비싸진데다가, 결혼연령이 늦어지고, 취업이 어려워지는 등 다양한 사회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젊은 층의 내 집 마련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었다는 해석을 해볼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는 것이 이익이라는 2016년의 소비자는 24.6%에 불과했으며, 집은 거주공간이라기보다는 투자 대상이라는 의견은 11.1%에 그쳤다. 교외보다는 도심에서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2001년과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43.4%가 복잡하더라도 교외보다는 도심에서 살고 싶다는 의향을 드러낸 것으로, 2001년(34.7%)에 비해 도심 거주 욕구가 커진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남성(36.9%)보다는 여성(49.8%), 젊은 세대가 복잡함을 감수하고라도 교외보다는 도심에서 거주하고 싶다는 의향을 보다 많이 나타냈다.

반면 교통이 불편해도 공기가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고 싶어하거나(56.6%→47.4%), 다소 멀고 불편해도 전원주택에서 살고 싶다는(55.2%→45.6%) 바람은 줄어들었다. 다만 50대의 경우에는 공기 좋은 곳(64.1%→63.2%)과 전원주택(61.8%→57.4%)에서의 거주의향에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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