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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출 시각차…정부, 조심스런 낙관 vs 업계, 우려스런 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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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출 시각차…정부, 조심스런 낙관 vs 업계, 우려스런 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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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상반기 내내 부진하던 수출이 하반기에는 반등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까. 추세로만 보면 상반기 수출은 전반적으로 전년동기대비 역신장을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감소폭을 줄여나가는 모습이다. 다만 경기적 요인으로 보면 글로벌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중국과 미국 등의 보호무역주의 기승 등으로 호재보다 악재가 더 많이 눈에 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하반기 수출이 8월 이후에는 개선의 흐름을 보이면 반기 전체로는 플러스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에 수출기업은 하반기에도 특별한 수출반등의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주형환 장관,"8월 이후 개선…하반기 플러스전환"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이후부터 하반기 전체로 보면 우리 수출이 플러스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1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한 기조강연에서 "7월에는 어렵겠지만 8월 이후부터 하반기 전체로 보면 우리 수출이 플러스로 반전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밝혔다.
주 장관은 "수출이 작년 전체로는 마이너스 8% 빠졌고, 올 1월엔 마이너스 20%까지 떨어졌다가 6월에는 다시 마이너스 2.7%까지 올라왔다"면서 "수출부진의 원인은 경기적 요인과 구조적 요인이 있지만, 주력상품의 경쟁력 저하가 본질"이라고 말했다.

주 장관은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과 관련해 현재 한중 통상관계에서 특이동향은 보이지 않는다고 자체 진단했다. 그는 "사드가 한중 통상관계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수출, 관광, 투자유인 등과 관련해 특이동향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주 장관은 "그래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련 동향을 현지기업, 코트라, 대사관 등을 통해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다양한 채널로 긴밀히 협의하면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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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3분기 경기, 전분기 유사…100하회"

이에견줘 무역업계는 수출전망을 밝게 보지 않고 있다. 무역협회가 내놓은 3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EBSI)조사를 보면 3분기 EBSI는 95.4을 기록해 2분기와 경기가 유사할 것으로 내다봤다.EBSI가 100 이상이면 수출전망을 밝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이하면 그 반대다. 3분기도 EBSI 지수가 100 이하를 기록해 수출경기 회복에 대한 우리 기업의 불안은 아직 상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보면, 2016년 3분기 중 수출상담은 소폭 개선되겠으나 수출상품의 제조원가, 수출 단가 등 대외변수가 악화되면서 수출채산성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품목별로는 의료·정밀·광학기기가 건강·미용 관련 기기의 수요증가에 힘입어 4분기 연속 호조세(EBSI 110 이상)를 이어나갔다. 그 외 세계 경기가 회복세로 전환되고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기계류 및 전기·전자제품의 수출경기가 전분기 대비 회복될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선박의 경우 해양플랜트의 인도연기 및 계약취소, 석유제품의 경우 중국·인도의 생산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인해 수출여건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3분기 수출의 주된 애로요인으로는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17.9%)과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14.2%), 원재료 가격 상승(13.4%) 등이 지적됐다.무역협회는 브렉시트, 금리인상 등의 대외 변수로 인해 수출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브렉시트·사드·무역장벽 등 고려하면 밝지 않아

수출지원기관인 KOTRA가 발표한 3분기 수출선행지수는 지난 분기에 비해 2.3포인트 상승한 50.02를 기록했다. 수입국경기지수(45.5)는 중동아프리카(+8.2포인트), 중국(+4.4포인트) 등 대부분 지역에서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으나 모두 기준치인 50을 크게 밑돌면서 여전히 불안정성을 반증하고 있다.

품목별 지수의 경우 LCD·반도체·무선통신·석유화학·자동차부품 등이 지난 분기의 부진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선통신과 반도체의 경우 선진국의 경기 호조 및 관련 기업들의 신제품 출시의 영향으로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석유화학 또한 유가상승과 더불어 지수가 상승하였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 공장 신설에 따라 자동차부품의 수출기대는 증가한 반면, 자동차 등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무역협회와 KOTRA의 조사 모두 브렉시트와 사드 발표 이전에 실시된 것이어서 그 영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미국과 중국 등의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감안하면 3분기 이후 하반기 수출전망을 밝게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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