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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을 믿는다"…파키스탄 SNS 스타, 친오빠 손에 '명예살인'

최종수정 2016.07.18 11:16 기사입력 2016.07.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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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에서 20대 여성이 성평등을 주장하다 친오빠에게 명예 살인을 당했다.

16일(현지시간) 파키스탄 경찰은 모델 겸 가수 찬딜 발로치(26)가 1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발로치의 오빠 와심 아메드 아짐이 발로치가 잠든 사이 목을 졸라 살해했다는 진술을 그녀의 부모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검의인 무시타크 아메드는 "발로치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질식이지만, 최종 사인은 독극물 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확정할 수 있다"며 "목이 졸리기 전에 독극물을 복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발로치는 SNS를 통해 돌출 행동과 남녀평등 발언 등으로 일약 SNS 스타로 떠올랐다. 보수적인 무슬림 사회에서 발로치의 발언은 항상 논란을 몰고 다녔다.

발로치는 그동안 SNS를 통해 "여성으로서 우리 자신을 위해 또 서로를 위해, 그리고 정의를 위해 일어서야 한다"며 "어떤 여성이 될지는 스스로가 결정할 필요가 있다. 평등을 믿는다. 나는 자유로운 생각을 하는 여성이며 이런 나를 사랑한다"는 성평등 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파키스탄이 크리켓 대회에서 우승하며 스트립쇼를 하겠다"는 발언으로 여성의 성적 발언을 금기시하는 파키스탄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또 그녀는 최근 라마단 기간에 한 호텔 방에서 유명 종교 지도자와 나란히 셀카를 찍어 올려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발로치는 보수적인 파키스탄 사회가 만들어 놓은 여성에 대한 제약에 맞서 싸우겠다는 각오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살해당하던 날에도 그녀는 "그만두라는 협박을 아무리 받더라도 나는 싸울 것이며 다시 일어설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발로치의 죽음으로 명예살인에 대한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파키스탄에서는 최근까지도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가족 구성원이 여성을 살해하는 관습인 '명예살인'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한편 파키스탄 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명예살인으로 희생된 여성은 1096명에 달한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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