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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미국 주가 계속 오를 수 있을까?

최종수정 2016.07.15 15:34 기사입력 2016.07.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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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 서강대 교수

김영익 서강대 교수

최근 S&P500 등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하반기 미국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주가가 계속 오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현재 주가가 경기를 과대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성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급락할 수도 있다.

2008년에 시작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주가(S&P500 기준)는 676까지 떨어져 반 토막이 났다. 그러나 2009년 4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2016년 7월12일에는 2155까지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3.2배나 오른 셈이다.

주가 상승을 경기 확장이 뒷받침했다. 전미경제연구소(NBER)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2009년 6월을 저점으로 올해 6월까지 84개월 확장국면을 이어왔다. 1960년대 베트남 전쟁과 1990년대 정보통신혁명 때 경기 확장국면이 각각 106개월과 120개월이었는데, 그 이후 가장 긴 경기 확장이 지속되고 있다. 1900년 이후 21번의 경기순환에서 평균 확장국면은 45개월이었다.

경기 확장이 이처럼 길어진 것은 우선 공급 측면에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미국 경제의 공급 곡선이 우측으로 이동한 데 기인했다. 특히 셰일가스 생산 증가에 따른 국제 유가 하락으로 기업이 제품을 더 싸게 생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다가 과감하고 시의적절한 재정 및 통화 정책도 수요를 증가시켜 경기 회복에 기여했다. 2008년 국내총생산(GDP)의 60%였던 정부 부채가 최근에는 100%를 넘을 정도로 재정정책을 팽창적으로 운용했다. 통화정책도 전례가 없을 정도로 과감했다. 소비와 투자를 부양하기 위해서 5.25%인 연방기금금리를 거의 0%로 인하했고, 양적 완화를 통해 3조 달러 이상 돈을 풀었다.

이제 공급 및 수요 측면에서 경기 확장을 더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 올해 들어 국제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은 상승했다. 정부가 부실해졌기 때문에 지출을 늘릴 여력도 크지 않다. 장기간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금리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도 줄고 있다.
여기다가 달러 가치가 201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주요국 통화에 비해서 38%나 상승한 결과,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제조업 경기가 나빠지고 있다. 재고를 많이 가진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줄이면서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비스업 경기마저 둔화되는 조짐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지난 6월 비농업부문에서 고용이 28만 7000개나 증가해 시장을 놀라게 했지만, 경기에 후행하는 고용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비농업 부문에서 고용이 월 평균 23만개 늘었지만, 올해 6월까지는 월 평균 17만개, 최근 3개월은 15만개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증권시장도 경기 둔화를 예고하고 있다. 미국의 10년 국채수익률이 최근 1.36%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향후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이 떨어질 것을 시사한다. 또한 장단기 금리차이로 미래의 경기를 예상할 수 있는데, 10년과 2년 국채수익률 차이가 지난해 6월 1.67% 포인트에서 올해 6월에는 0.91% 포인트로 축소되면서 경기 둔화를 예고해주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주가가 경기를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데 있다. 필자가 미국 경제를 대표하는 경제지표인 산업생산, 소매판매, 비농업부문 고용으로 주가를 평가해보면 2014년 11월에는 주가가 경기를 25% 과대평가했는데, 이는 1999년 정보통신혁명으로 주식시장에 거품이 발생한 이후 처음이다. 올해 6월에는 과대평가 정도가 14%로 줄었는데, 아직도 주가가 경기에 너무 앞서가고 있다. 장기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와 양적 완화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때문이다. 경제지표가 더 빠르게 증가하기보다는 주가가 하락하면서 그 괴리를 좁혀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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