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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큰언니, 강아정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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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연하 은퇴·언니들은 전부 부상
후배들에 출전 양보, 응원단장 자처

강아정(오른쪽) [사진=WKBL 제공]

강아정(오른쪽)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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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의 강아정(27)이 '언니' 이름을 걸고 다시 뛴다.

선배 역할이 커졌다. 변연하(36)가 4월 22일 은퇴했기 때문이다. 강아정은 "이제 내 위로 정미란(31), 김보미(30), 김수연(30) 언니밖에 없다. 모두 부상, 재활 중이라 내가 열심히 해야 한다. 감독님과 코치 선생님들도 그러기를 원한다"고 했다.
강아정의 노력은 박신자컵 서머리그(12~17일)부터 시작됐다. 강아정은 12일 충남 아산 이순신 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대회 첫 경기에서 벤치를 지켰지만 누구보다 더 많이 뛰었다.

그는 작전시간에 후배들과 제일 먼저 하이파이브하고 어깨를 두드려 줬다. 득점이 나오면 일어서서 크게 박수를 쳤다. 2쿼터 3분을 남기고 김진영(20)이 허리를 다치자 상태를 물어 보고 의료진을 불러 들것도 함께 들었다.

강아정은 "후배들에게 투지를 불어 넣어주려고 했다. 내가 아파서 쉬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훈련도 같이 하고 한 팀으로 뛴다는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강아정은 박신자컵에 출전하지 않는다. 강아정은 "내가 뛰면 후배들의 기회를 빼앗는 것 같아서 빠지기로 했다"고 했다. 훈련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새 시즌 준비도 착실히 하고 있다.
부상은 회복됐다. 강아정은 지난 5월 왼쪽 손등 뼈에 금이 갔다. 지난달 14~20일 열린 리우올림픽 최종예선(프랑스 낭트)에서는 붕대를 감고 뛰었다. 강아정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뼈는 잘 붙었다고 한다. 걱정했던 깁스는 피했다"고 했다.

강아정은 올림픽 최종예선 다섯 경기에서 경기당 14점을 기록, 전체 5위에 오르는 등 맹활약했다. 대표팀은 열두 팀 중 6위에 머물러 5위까지 주는 올림픽 본선 티켓을 놓쳤다. 그 아쉬움을 정규리그에서 풀어야 한다.

부담이 크다. 대표팀에 다녀온 뒤 유명인사가 됐다. 그를 알아보는 시민들이 많아졌고 관심도 커졌다. 지난달 25일에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두산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시구도 했다.

견제도 심해질 것 같다. 강아정을 향해 상대팀 수비가 몰릴 수 있다. 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 강아정은 "압박이 강하게 들어올 것으로 보고 포스트업(수비수를 등지고 하는 플레이)과 드리블 돌파 등 개인 기술을 많이 훈련한다. 동료의 득점 기회도 열어주어야 한다"고 했다.

대표팀 경험은 도움이 됐다. 강아정은 "유럽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내 단점을 확인했다. 새 시즌 활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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