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 구조조정 리스크 따라 희비…신한지주 가장 선방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사 중 올 2분기 가장 높은 실적이 예상되는 곳은 신한금융지주로 총 6566억원의 당기순이익이 전망된다. 상반기 합산 기준 1조444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NH농협금융지주는 조선ㆍ해운업계 여신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에 이어 가장 많아 이에 따른 충당금 여파로 2분기 적자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5대 취약업종에 집중된 농협은행의 부실채권을 한 번에 털어내는 '빅 배스(Big Bath)'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 농협은행은 올해 충당금 적립 목표액인 1조7000억원 중 절반 이상인 1조원을 2분기에 쌓을 예정이다. 농협은행이 추산한 조선ㆍ해운업 위험노출액(익스포저)는 지난달 말 현재 6조2000억원 수준이다.
KB금융지주의 경우 2분기에만 44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0% 수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이 지난 1분기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건전성 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낮춰 충당금 부담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에 대한 충당금을 포함, 2분기에 추가로 쌓은 금액은 1000억원을 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순이자마진(NIM)은 계속 낮은 수준이지만 사전적으로 충당금을 쌓아왔다는 점이 2분기 실적에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분기 3315억원의 당기순이익이 전망된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영향은 적은 대신 수도권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딜라이브에 대한 인수금융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딜라이브에 대한 여신은 4280억원으로 은행권 내에서 가장 많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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