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보다 더 많이 받는 과장·대리 나올 수도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 가 사원에서 대리,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할 경우 적용하던 '직급별 초임 연봉(연봉 베이스) 제도'를 폐지한다. 이에 따라 부장보다 연봉이 많은 과장이나 대리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직급별 초임 연봉이 책정돼 있어 승진을 할 경우 자연스럽게 임금 상승이 발생했다. 하지만 직급별 초임 연봉 제도를 없애면 사실상 직급 간 임금 격차가 무너지면서 실적에 따른 성과주의를 안착시키는 효과가 크다. 재계 관계자는 "직급이 오르면 임금이 따라오는 일반적인 임금 체계를 개편하면서 부장보다 임금을 더 받는 과장이나 대리가 나올 수 있게 됐다"며 "직급을 없애고 호칭을 바꾸는 것보다 실질적인 조직문화를 바꾸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급별 초임 연봉 제도는 2018년 폐지될 예정이다.
일정 시기만 되면 자연스럽게 승진하는 '때 되면 승진'도 사라진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포인트 승격제'를 운영해왔는데 고과 점수를 모두 채우면 직급 승진이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이 제도를 없애는 대신 교육점수, 전문역량, 리더십 등 다양한 심사 기준을 만들 계획이다. 고과 뿐 아니라 인사권자가 여러 가지 심사를 통해 승진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포인트 승격제 역시 2018년 우선 폐지되며 과도기를 거쳐 2020년부터 심사제를 전면 도입하게 된다.
다만 제도 개편으로 연봉이 하락하거나 승진이 어려워지는 직원들이 상당수 발생하면서 잡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의식해 삼성전자는 설명회 직후 직원들에게 동의서를 받았다. 현재까지 동의율은 7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결국은 일을 잘하는 사람들이 보상받도록 하자는 취지"라며 "직급 자체도 의미가 없어지는 만큼, 연봉도 능력에 맞게 받을 수 있도록 수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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