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6일 새벽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을 방류했지만 2009년 방류전 우리측에 통보한다는 남북합의사항을 어긴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군 관계자는 "북한의 황강댐 동향을 감시한 결과 북한이 오전 6시께부터 수문을 순차적으로 개방해 방류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황강댐 방류와 관련해 북측으로부터 통보문이 온 것은 없다"거 말했다.
하지만 북한은 황강댐 을 방류하기 전 우리 측에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 북한은 2009년 10월 임진강 수해방지에 관한 합의에서 황강댐 방류 전에 우리 측에 사전 통보하기로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황강댐은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42.3㎞ 떨어진 임진강 본류에 있는 댐으로, 저수량은 3억∼4억t 규모로 추정된다.
이곳에서 갑작스럽게 많은 양의 물을 방류하면 임진강 하류인 연천군 일대에 피해를 줄 수 있다. 북한은 지난 5월에도 통보 없이 두 차례 황강댐을 방류해 임진강 수위가 갑자기 높아지면서 어민들이 생계수단인 어구를 미처 거둬들이지 못해 강물에 떠내려 보낸 피해 사례도 있었다. 또한 지난해 10월 북한은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식을 사흘 앞두고 황강댐 물을 무단 방류, 임진강 주변에 있던 낚시꾼들이 긴급히 대피하기도 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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