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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을 뚫은 그녀들①] 女力이 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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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교육·공기관 '4개추'로 맞추는 양성평등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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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송화숙 서울소년원장은 지난 2월 1948년 법무부 창설 이래 최초로 보호직 고위공무원직에 올랐다. 송 원장이 맡은 서울소년원은 250~300명의 원생이 생활하는 국내 최대 청소년 보호시설이다. 대부분 남성으로 채워지는 보호직 공무원들 속에서 비고시 출신 여성의 첫 승진이었다. 송 원장은 1986년 서울소년원 7급 중등교사로 경력채용되며 보호직 공무원에 발을 내딛었다.

고유미 군산해양경비안전서 해상안전과 과장(경정)은 최연소 여성 함장이다. 2002년 여수해양경찰서 해상안전과 경사로 근무를 시작한 고 과장은 2013년 1000t에 달하는 대형 함정, 동해해양경비안전서 1513함의 함장으로 발탁됐다. 고 과장은 "승진 소식을 듣고 책임감이 가장 무겁게 다가왔다"며 "재난 상황 발생시 팀워크가 조금만 깨져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평소 세심한 배려를 통해 말단 대원들까지도 서로 간 동료애를 키울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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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급 이상 여성 공무원 비율은 최근 10년간 최고 수준인 12%를 찍었다. 2007년부터 4급이상에 대한 통계를 잡기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대 최고치다. 여성 고위 공무원 비율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마지막 해인 2012년 9.3%과 비교해도 2.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박근혜 정부는 여성이 고위직급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각 분야별 법과 제도를 개선 중이다. 이처럼 정부 차원에서 적극 나서는 까닭은 사회 모든 영역에서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권리와 책임, 참여의 기회를 보장하고자 함이다. 정부가 여성발전기본법을 양성평등기본법으로 19년만인 2014년 전면 개정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양성평등은 남녀가 같아지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성별 고정관념이나 성 차별적 제도·관행 등이 사회 활동에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선 경제, 정치, 교육, 가정 등 모든 사회 영역별로 성 불평등 문제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양성평등의 의미를 영역별로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 부문에선 여성과 남성의 균형 있는 참여와 성별 대표성 확보를 우선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정부위원회 여성위원을 40% 의무화하는 법을 도입하고 국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에 관리직 목표제를 시행하고 있다. 관리직 목표제는 관리직위 및 임원을 임명할 때 여성과 남성이 골고루 임용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여성 관리자 목표제를 추진한 결과 여성 관리자 비율은 매년 증가 추세다. 2012년 11%였던 여성 관리자 비율은 올해 15.9%까지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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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문에서 정부는 경제 활동 참가율, 임금, 관리자 및 임원 비율 등에서 성별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고용노동부는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A·Affirmative Action)를 이행하지 않는 기업의 명단을 공표하고 있다. 이 조치에 따르면 동종 산업의 유사 규모 기업들을 비교 평가해 여성 근로자나 관리자가 평균보다 일정비율 이하 낮은 기업에게 개선 방안을 시행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

공기업 인사지침에 포함된 공공기관 임원후보자 여성인재 활용 방안도 시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공공기관 여성 관리자 비율은 16.4%를 달성했다. 은행연합회, 수협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 고용정보원, 금융감독원 등 남성 임원의 텃밭이었던 기관들에서 첫 여성 부서장이나 본부장, 임원이 배출되는 사례도 나왔다. 여성 교장·교감의 비율도 지난해 34.2%로 전년대비 4.8%포인트 오르면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여성이 관리자급 이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교육도 뒷받침돼야 한다. 여성가족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여성인재 아카데미'는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의 여성중간관리자는 물론 전문직 여성 등 유리천장을 뚫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성들의 등용문으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워크숍이나 콘퍼런스를 개최해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한다. 자발적 연대가 가능한 동문 모임이나 선후배 간 멘토링을 통해 경력 관리와 인적 관계망 확대가 가능하다. 2013년부터 신입생을 받기 시작한 여성인재 아카데미는 올 상반기까지 1만8400여명 정도가 교육 과정을 수료했다.

박상민 여가부 인력개발과 사무관은 "여성 관리자로서 지속적인 자기 개발 기회와 공식적인 네트워크 지원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며 "수료 후 두달 뒤 교육 효과성 여부를 체크해 사후 관리까지 철저히 하는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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