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亞신흥국 시장서 순매수…브렉시트 충격 회복중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지난해 말 아시아 주요증시(중국·일본 제외)에서 순매도로 전환한 외국인투자자가 올해 상반기 다시 '사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아시아 주요 증시에서 149억8300만달러(한화 약 17조원)를 순매수했다. 2012년 이후 3년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다 지난해 말 순매도 전환 이후 올해 다시 매수세로 전환했다.

올 들어 외국인 최대 순매수 국가는 대만으로 총 62억4500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이어 한국(34억2000만달러)과 인도(27억3600만달러)과 인도 순으로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순매도를 나타낸 태국에서도 외국인은 현재까지 총 10억3700만달러어치 물량을 순매수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순매수를 보인 베트남에서는 올해 들어 총 8000만달러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해 말 대비 아시아 주요 증시의 대표지수가 가장 많이 상승한 국가는 태국(12.19%)으로 집계됐다. 필리핀(12.14%)의 지수상승률도 이에 근접한 반면 일본(-18.17%)과 중국(-17.22%)은 가장 크게 떨어졌다.

한편 브렉시트가 본격화된 지난달 24일 외국인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만 순매수 기조를 보였다. 이후 같은달 30일까지는 인도네시아(4억1900만달러), 태국(1억8400만달러) 등 아시아 증시에서 5억7900만달러를 순매수했다. 특히 브렉시트 발생 3거래일 이후인 지난달 29일부터 외국인은 아시아 증시에서 본격적인 순매수 기조로 전환됐다.

브렉시트 발생 첫날엔 아시아지역 모든 주요지수가 하락했으나 그 다음 거래일인 지난달 27일부터는 한국, 일본, 중국,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지수가 상승세로 전환했다. 같은달 29일부터는 조사대상 전체 지수가 모두 상승세를 시현하는 등 아시아 증시는 브렉시트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