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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MBK의 굴욕]2005년 설립, 약정액 8조5000억원 토종 최대 P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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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지난 2006년 6월 한국씨티은행이 보유한 한미캐피탈 주식과 전환사채를 780억원에 인수했다. 1년 후인 2007년 9월 3500억원을 받고 한미캐피탈을 우리금융지주(현 우리은행)에 되팔았다. 1년만에 2700억원 이상의 차익을 기록했다. 수익률 453.5%에 달하는 한미은행 딜은 국내 1세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에 막대한 명성과 돈을 안겨줬다.

2005년 김병주 회장이 세계 최대 PEF 운용사인 칼라일에서 독립해 설립한 MBK는 현재 약정액 8조5000억원의 국내 최대 PEF사로 성장했다. 김 회장은 1963년생으로 중학교 시절 미국 유학을 떠나 하버드 경영학석사(MBA)를 마치고 골드만삭스, 칼라일 등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일해 온 해외파다.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넷째 사위이기도 하다. 외국계 금융사에서 일할 당시 쌓은 명성을 바탕으로 MBK 1호 펀드 자금 1조원 중 대부분을 싱가포르 테마섹 등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했다.
2006년 인수한 HK저축은행을 시작으로 씨앤앰, ING생명, 영화엔지니어링, 네파, 코웨이, 홈플러스 등 국내에 7개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코웨이 인수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MBK는 2013년 1월 코웨이 지분 30.9%를 1조1900억원에 사들였다. 현재 코웨이 지분 가치는 약 2조5000억원, 경영권 프리미엄을 30%로 가정하면 3조3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9월에는 글로벌 PEF사인 칼라일, KKR를 제치고 7조2000억원의 국내 최대 인수ㆍ합병(M&A) 거래인 홈플러스 인수를 성사시키며 국내 재계 서열 11위권에 해당할 정도로 덩치를 키웠다.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도 두루 투자해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동북아 지역의 주요 PEF사로도 성장했다. 아시아와 북미 연기금 투자자들에게는 MBK가 한국과 일본 투자의 관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만 최근 씨앤앰 인수금융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는 등 국내에서 인수한 기업들의 실적 부진, 채무 상환능력 악화, 매각 난항 등이 이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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